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이 빠르면 2월께 투자적격 등급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미국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사는 5일 한국의 국가신용
전망(outlook)을 "안정적"(stable)에서 "긍정적"(positive)으로 상향조정
했다.

향후 2-3개월 안에 한국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등급으로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S&P사는 이와함께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한국통신 SK텔레콤의 신용전망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

이같은 신용전망 상향조정방침에 따라 정부와 민간기업이 발행한 외화표시
채권값도 해외시장에서 일제히 뛰어오르고 있다.

<> 국가신용등급 상향 임박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을 조만간 투자적격등급으로 올릴 것으로 보인다.

S&P사는 오는 12일부터 3일간 조사단을 한국에 파견, 실사를 벌일 예정이다.

무디스사는 이달 말이나 내달초 실시단을 보낸 뒤 빠르면 오는 2월중에
국가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치IBCA도 이달 중순까지 한국보고서 작성을 마치고 곧바로 신용등급
재조정을 위한 위원회를 소집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의 신용등급은 S&P사의 경우 BB+, 무디스의 경우 Ba1로 모두
투자적격등급 바로 아래 단계이다.

<> 해외채권값 상승 =대외신인도가 높아지면서 외국환평형기금채권
(외평채)과 민간기업이 발행한 해외한국물의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 재무부채권(TB)에 붙는 5년만기 외평채의 가산금리의 경우 4일 현재 연
2.99%(JP모건 기준)를 기록, 처음으로 2%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4월 발행 당시 3.45%보다 0.46%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10년만기 외평채 가산금리도 3.58%까지 하락했다.

미 TB금리를 더한 유통수익률은 4일 현재 5년만기 채권이 7.56%로 발행
당시보다 1.3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민간기업의 해외한국물도 가격이 상승세다.

산업은행의 10년만기 채권의 가산금리는 4.15%를 기록, 가산금리가 가장
높았던 지난해 8월말 10.00%보다 크게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5년만기 채권에 붙는 가산금리는 6.40%, 포항제철의 10년짜리
채권은 4.80%로 지난해 8월말보다 각각 9.60%포인트, 6.20%포인트씩 하락
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국가 신용등급 향상은 한국의 구조개혁이 국제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는 반증"이라며 "앞으로 민간기업들이 적은 이자를 주고
해외차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준현 기자 kim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