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념 기획예산위원장이 오는 3월 정부조직 개편안을 청와대에 제출하면서
사퇴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관심.

진 위원장은 최근들어 사석에서 "정부조직 개편안이 마련되는 대로 사표를
쓰고 대학강단에 서겠다"는 계획을 자주 언급하고 있다.

기획위의 한 관계자는 이에대해 "1백만명 공무원들의 명암을 가르는 정부
조직 개편에 배수진을 치고 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 아니냐"고 해석.

"정개타불"(정부개혁의 타오르는 불씨)로 산화하겠다는 기획위 공무원
99명의 심정을 대변한 발언이라는 얘기다.

반면 기획위의 또다른 관계자는 "진 위원장이 지난해 3월 취임이후 개혁의
기틀을 세운 뒤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측근들에게 밝혔다"며 사표제출을
기정사실화하는 모습.

특히 "지난 35년간 관료로 재직해온 그가 동료 및 후배들의 피를 묻혀가며
개혁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며 개인적인 맘고생이 심할 것이라고 전언.

기획위는 오는 2월까지 17개 부처, 4개 위원회, 2개 처 등 모든 중앙행정
기관을 대상으로 정부조직 경영진단을 실시한뒤 이를 바탕으로 3월 정부조직
개편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한편 미국 유력 주간지인 비즈니스위크는 99년 신년호에서 그를 99명의
인원으로 거대한 공룡인 관료조직을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다윗에 비유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이 관료가 자리를 보전할 수 있을까''라는 기사에서 "그는
평생을 공무원으로 지내 정부조직의 속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공공부문
개혁의 적임자"로 평가한 뒤 그러나 개혁은 동지보다는 적을 만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