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이 미국계 투자펀드인 뉴브리지 금융컨소시엄에 팔린다.

정부는 31일 제일은행 인수를 희망하는 뉴브리지 및 홍콩샹하이은행(HSBC)
과 매각조건을 놓고 철야협상을 벌인 결과 한국정부가 제시한 조건을 충족
시킨 뉴브리지를 매각대상자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오후 2시 방한중인 뉴브리지회장과 제일은행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
(MOU)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작년말 국제통화기금(IMF)과 합의한 제일 서울은행매각이 1년만
에 결실을 맺게됐다.

정부는 신주 발행해 이를 매각,뉴브리지가 51%의 지분을 갖도록 합의했다
고 밝혔다.

정부지분율은 현재 93.75%에서 49%로 낮아진다.

또 손실보전기간은 2년으로 정했다.

정부는 최초 1년간 발생하게되는 신규부실의 1백%를 책임지고 2년째 부실
에 대한 손실은 뉴브리지와 나너 지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프레미엄조로 경영권을 장악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신주
를 인수할수 있는 권리를 갖기로 의견을 모았다.

논란을불러일으키고 있는 소액주주소각문제는 어떻게 결정됐는지 알려지
지 않고 있다.

뉴브리지는 인원과 점포를 절반정도 감축할 것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
로 전해졌으나 나중에 협상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매각협상에서 매각지분율이 최대 쟁점이었다.

한때 매입자로 유력했던 HSBC는 51%의 지분을 사되 1년후 한국정부지분
49%중 절반을 더 살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탈락했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제일은행 매각이 결정됨에 따라 IMF와 약속을
지키게 됐고 국제신인도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서울은행을 팔기위해 HSBC등 다른 외국투자자들과 추가 협
상을 벌이기로 했다.

IMF와 합의한 제일 서울은행 매각시한을 내년 1월말이다.

고광철 기자 gwa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