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내년 매출 목표를 올해보다 20% 정도 늘어난 11조원으로
정했다.

이방주 현대자동차 사장은 29일 호텔롯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매출액은 노사분규영향 등으로 9조원에 조금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올해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 극심한 내수침체를 겪었던
국내 자동차시장의 사정이 내년에는 상당히 나아질 것"이라며 "해외에도
신차를 잇따라 투입해 수출 물량을 크게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내수와 수출 경기가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EF쏘나타
생산라인이 특근에 들어가는등 공장 가동률도 80%대에 육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내년중 대형승용차 LZ, 미니밴 FO 등 4개 차종을 새롭게
선보이고 인도 현지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아토스의 변형모델 상트로를
국내에 들여오는등 판매차종을 다양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설비투자는 다소 줄더라도 연구개발 투자는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
겠다"고 말했다.

그는 포드가 최근 기아자동차 주식 9%를 매각한 것과 관련,"포드가
국제입찰에 실패한데다 90%의 감자(자본금 감축)를 앞두고 있어 그나마
괜찮은 가격에 기존 주식을 처분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주식을 인수한
J P 모건은 포드와 오랜 거래 관계가 있어 다소 손해를 보면서도 이 주식을
인수해줬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포드가 추후에 기아 지분을 다시 인수하게 될지는 별개의 문제"
라고 말해 포드의 기아지분 참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사장은 "내년 경영목표는 시너지 효과의 극대화"라며 "현대자동차써비스
와의 합병은 내년 3월이면 법적인 문제까지 완전히 해결되지만 현대정공은
분사절차를 밟아야 하는만큼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