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화재보험의 "홀로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그룹 계열사에서 떨어져 나와 보험전업기업으로 재출범하는 이 회사는
새해 1월 2일 시무식을 겸한 새로운 CI(기업이미지 통일작업) 선포식을
갖는다.

이른바 "독립"을 공식 선언하게 되는 것이다.

보험업계에선 현대해상의 위상이 단기간에 급변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 특성상 기존 거래관계가 당분간 유지될수 밖에 없고 대외신인도나
영업경쟁력면에서 나름대로 경쟁력이 갖췄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히려 현대해상이 앞으로 상당히 공격적인 영업을 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가 강하다.

이 회사의 신대순 기획실장은 "그룹 계열사라는 끈을 떼어버림으로써
자산운용측면에서 독자적인 경영이 가능해진다"며 긍정적인 요인이 더
많다고 자체평가하고 있다.

업계내 현대해상의 위상은 "불안한 2위"로 요약 설명할 수 있다.

모기업의 후광에도 불구하고 현대해상은 1위사인 삼성화재와 큰 차이를
보이고 3위사인 동부화재와는 간발의 우위를 유지할 뿐이다.

LG 동양 등 다른 대형사와도 추격도 만만치 않다.

보험감독원의 경영평가(97년)결과 현대의 등급은 B에 머물고 있다.

더욱이 수익성면에서 가장 낮은 C등급을 받았다.

반면 경쟁사인 삼성과 LG는 AA등급을 기록했다.

업계에선 현대해상의 실질 오너인 정몽윤 고문이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인가에 주목하고 있다.

정 고문이 떠나있던 지난 3년동안 국내 보험시장은 엄청난 변화를 겪었다.

자동차보험은 가격 자유화 시대에 돌입했고 장기보험은 거대생보사와 직접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끝이 좋은 보험사"를 만들기 위해서 투입해야 할 비용은 그만큼 커졌고
시장 자체는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