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의 연간 총매출실적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24일 금융계에 따르면 BC 국민 삼성 LG 외환 장은 등 5대 카드사들이
올들어 지난 11월말까지 올린 매출 총액은 56조1천4백5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매출 59조6천3백25억원에 비해 5.9% 감소한
것이다.

금액으로는 3조4천8백69억원 줄었다.

특히 일시불과 할부를 합한 신용판매 매출규모는 23조6천4백82억원으로
작년의 25조2천8백21억원에 비해 6.5% 축소됐다.

신용카드사들의 연간 매출규모가 작아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카드사별로는 삼성과 장은카드의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매출액이 10조7백49억원이었던 삼성카드는 올해엔 8조3백18억원에
그쳐 25.3% 줄어들었다.

장은카드는 1조2천4백85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천7백91억원(23.3%) 줄었다.

카드업계 1,2위인 BC카드와 국민카드도 각각 9.9%(2조5천3백15억원)와
11.0%(1조2백54억원) 줄었다.

올들어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쳐 화제가 됐던 LG카드도 7조9천4백76억원에
머물러 작년보다 0.4% 감소했다.

신용카드사들의 매출이 이처럼 축소된 것은 IMF체제 이후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또 실직 부도 등으로 결제능력을 잃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이
신규회원 모집을 사실상 중단하고 채권회수에 주력했던 점도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외환카드는 6조5천6백69억원으로 작년에 비해 12.8%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이 카드사가 올해부터 제휴은행 카드 실적을 자사 매출액에
합하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어서 실질적인 매출증가로 해석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 김인식 기자 sskis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