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이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고위 관료들의 "낙하산 인사"에 대해 반박 논리를 폈다.

이 장관은 우선 "재경부 간부들이 산하기관에 자리를 마련해 내려가는 것을
낙하산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재경부 국장급 이상 관료들은 적어도 25년이상 공직 경력을 쌓은
우수한 사람들"이라며 "이들이 산하기관에 내려가면 그곳의 소프트웨어를
구조조정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이는 산하기관이 폭넓게 인재를 구한다는 차원에서 이해해야 옳다"
는게 이 장관의 논리다.

그는 이런 부연설명도 달았다.

"지금 산하기관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은 법적으로 정년이 보장됐지만 조직을
위해 용퇴하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일자리 하나 마련해 주는게 어떠냐"

실제로 재경부는 요즘 1급 2-3명을 포함해 국장급 이상 고위 간부 6~7명을
용퇴시키면서 모두 은행 감사나 산하기관 사장으로 내려 보낼 계획이다.

때문에 대대적인 인사태풍이 분다지만 그 와중에도 일자리를 잃는 실직자는
한명도 나오지 않을 전망.

금융계 관계자는 "금융.기업구조조정으로 생계대책도 없이 일자리를 잃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재경부 관료들의 퇴직후 "자리 보장"을
보면 허탈하다"고 말했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