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성 재경부 장관은 10일 "경제에 전후방효과가 큰 투자사업예산을 내년
상반기에 70% 이상 조기 배정해 빠른 시일내에 재정의 경기진작 효과를 극대
화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국민회의 국가경영전략위원회
(위원장 김영진)주최 조찬간담회에 참석, 이같이 밝혔다.

이 장관은 특히 "한국은행으로부터의 일시차입 한도를 올해 1조5천억원에서
내년에 5조원으로 대폭 확대해 원활한 예산집행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설명
했다.

최근 경제동향과 관련,이 장관은 "올해에는 5%대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
피하지만 내년에는 2% 수준의 성장이 가능하다"며 "내년에도 2백억달러 수준
의 흑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장관은 "이에따라 외환보유고는 올해말 4백70억 달러에서 내년에는
5백억~5백5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환율과 금리의 경우
특정 수준이나 수치를 고려해 정책을 운용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기업들의 사업구조조정에 대해, "정부가 속도와 강도에 관심을
갖고 독려하겠지만 구체적 사항은 재계자율 추진사항"이라며 "단 대외신인도
제고 등을 위해 필요할 경우 최소한의 시장개입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실업문제와 관련, 이 장관은 "내년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된다 하더라도
과거와 같은 2~3%의 저실업률로 복귀하기는 어렵다"며 "실업자 데이터베이스
(DB) 등을 구축해 실업자들의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기초해 정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 이의철 기자 ec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