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정유는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가 자사의 장기신용등급을
"Ba1/하향조정대상"에서 "Ba1/안정적"으로 상향조정했다고 10일 발표했다.

"Ba1/안정적"은 투자적격인 "Baa3" 바로 아래 등급이다.

무디스는 지난 3월말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Ba1/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이후 국내 민간기업중에서는 처음으로 LG정유의 신용등급을
국가신용과 같은 수준으로 조정했다.

지난 5월에는 S&P가 LG정유의 신용등급을 우리나라 신용등급인 "BB+/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었다.

따라서 LG정유는 우리나라 민간기업중 유일하게 국가신용등급과 동일한
신용을 갖게 됐다.

무디스의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한국의 경제상황이 상당히 안정적인데다
LG정유가 지난 1월말 미국 칼텍스로부터 5억달러를 조달하고 3월말 미국
채권시장에서 2억5천만달러의 채권을 성공적으로 발행하는등 대외신인도가
회복된 점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하루 65만배럴의 정제능력과 시장점유율이 30%이상 달하는 한국 정유
업계에서의 위상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LG정유는 "이번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이 국제금융시장에서 종전보다
더 유리한 금리조건으로 원유도입자금과 시설투자재원을 조달할수 있게
할것"이라고 말했다.

LG정유는 국가신용등급이 투자적격으로 조만간 회복되면 자사의 신용
등급도 IMF이전 수준으로 회복될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12월4일 우리나라 원화표시 국채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인
"Baa1"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한국정부의 재정건전성과 국가채무 규모를
감안해 조만간 외화표시 국채의 신용등급을 투자적격 수준으로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었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대기업들도 높은 부채비율과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 등으로 아직까지 신용등급이 "Ba1/하향조정대상"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 최완수 기자 wan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