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모니터 및 TV용 브라운관 제조업체들이 "없어서 못파는" 호황기를
맞고 있다.

지난 96년 3.4분기 이후 지속돼온 브라운관의 공급과잉현상이 완전 해소돼
올 3.4분기이후 수요초과로 반전되고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관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국내 브라운관업체들은
대만 일본 중국 등 해외 브라운관 수요업체들로부터 밀려드는 주문을 맞추기
위해 라인의 풀가동에 들어갔다.

이들 업체들은 앞으로 신정휴가는 물론 설연휴까지 반납하고 생산에 나설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관 관계자는 "앞으로 6개월치가량(내년도 생산량의 70%)의 물량마저
장기계약 형식으로 미리 주문을 받아 놓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브라운관 수요가 느는 것은 인터넷 사용 확산및 Y2K(컴퓨터가
2000년을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 해결 등을 위한 컴퓨터 수요증가와 컴퓨터,
TV의 대형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본에서 구매를 해오던 해외 수요업체들이 엔화강세에 따라 상대적
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춘 국내 업체들에게 주문을 늘리는 것도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같은 수요증가에 따라 가격이 폭락했던 컴퓨터 모니터용 브라운관의
수출가격이 최근 크게 오르고 있다.

15인치 모니터용 브라운관은 11월부터 가격이 무려 23%가 상승한 평균
65달러 수준으로 수출되고 있다.

또 19인치는 10%정도 올라 1백90달러에 나가고 있고 최대 수요품목인
17인치는 95달러대를 기록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17인치 브라운관 수출가를 내년초 인상할 방침이다.

전세계 브라운관 업계는 지난 96년이후 대거 생산에 나서면서 만성적 공급
과잉을 초래, 가격 폭락을 경험해야만 했다.

이에따라 일본 한국 등 생산업체들은 신규 설비투자를 전면적으로 중단
하거나 감산 등에 나서 2년 가까이 공급과잉 해소에 나섰다.

올해 전세계 브라운관 시장은 TV용 1억4천5백만대, 컴퓨터모니터용 8천만대
등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내년중에는 브라운관공급이 1천만개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업체들은 올해중 TV용 30%, 컴퓨터모니터용 4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브라운관 업계의 호황등에 따라 세계최대업체인 삼성전관의 경우
올해 순이익이 1천7백30억원대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