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금융계는 7일 정.재계 간담회와 합의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
하면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청와대는 이날 간담회를 통해 5대그룹 구조조정의 큰 틀을 완벽하게 마무리
했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은 "김대중 대통령은 원만히 합의된 것을 평가하면서
이제 우리 경제가 IMF관리체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김중권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수십년간 지속돼온 재벌중심의 한국경제가
실질적으로 새로운 경제로 출발하는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봉균 청와대 경제수석도 "구조조정이 가장 미진했던 5대그룹이 오늘을
계기로 경쟁력있는 핵심분야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전환점"이라며
"이는 정권교체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상상할수 없었던 커다란 변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강 수석은 특히 "이제 어두운 IMF 터널의 끝에 와있다"며 "내년부터는
재정적자를 감수하고라도 건설분야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와 산업자원부 등에서도 정부와 대그룹간 견해차가 크게
좁혀졌다며 높게 평가했다.

현오석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구조조정의 시급성에 대해 재계가
어느때보다 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며 흡족함을 표시하고 "대통령이
나선 만큼 재계의 반응도 강하다"고 말했다.

오강현 산자부 차관보는 5대 그룹의 구조조정방안과 관련, "7개 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완결판이 나온 것"이라며 "입찰이 진행중인 철강 외엔 다른
분야의 업종별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차관보는 "앞으로는 실행하는 일만 남았다"며 "건설중장비 공작기계
등에 대한 정부차원의 2단계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계와 외국인도 환영일색이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주채권은행들이 5대 그룹과의 관계에서
강력한 입장이 되지 못했다"며 "정부가 이끌어 주니까 일이 수월하게 된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무구조개선약정 등 앞으로 은행이 기업들과 해야할 구체적인
작업도 쉽게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제임스 루니 쌍용템플턴투신운용사장은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맞교환
은 한국기업의 국제경쟁력 향상을 위해 매우 적절한 조치"라며 "빅딜로 인해
해당기업들은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이 처한 과도기적 상황을 고려할 때 정부개입은 어쩔수 없는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재계에서는 이번 간담회를 "선택과 집중"의 원리에 의한 바람직한 방향으로
평가했다.

특히 이번 간담회가 정부개입을 통한 기업구조조정의 완결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출발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보였다.

그러나 5대그룹의 일부 계열사들은 매우 불안해 하는 모습이었다.

그룹에서 제외될 경우 고용불안 등을 겪을수 있다며 어느 기업이 그룹에서
제외되는지를 파악하느라 분주했다.

한편 재계는 이번 조치가 국내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인
만큼 해외홍보도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정부에 주문하기도 했다.

< 정리= 김성택 기자 idnt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