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내년 세계 경제가 2.4%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도 2.0% 성장이 가능하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내년 세계경제는 일본의 경기회복지연,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가능성 등 위험변수가 많아 세심한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KIEP는 27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99년도 세계경제 전망과 우리의 대응"
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정리한다.

<> 99년도 세계경제성장 전망 (왕윤종 연구위원) =

주요 예측기관들은 98~99년 세계경제전망치를 지속적으로 하향 수정하고
있다.

세계 경제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기본적으로 아시아 경제위기가 어디까지 확산될 것인지가 불명확한 탓이다.

미국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는 올해 세계경제성장 전망치를 크게 하향
조정했다.

JP모건도 내년 세계경제가 올해보다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경제는 여전히 불안하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세차례에 걸쳐 금리를 내리는 등
선진국의 공조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따라서 세계경제는 올해 2.0% 성장을 기록하는 데 이어 내년에는 2.4%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도 내년에 경제성장률 2.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금융개혁과 경기부양조치가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경우 내년에도
마이너스 0.1%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최근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전망 (정재식 연구위원) =

올해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커다란 사건이 많았다.

미국 금리인하, 러시아 모라토리엄선언, 일본 경기침체 장기화, 중남미
금융시장 불안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러시아 위기에 따라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위험이 구체화되면서 이머징
마켓에 대한 순민간투자규모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전망치는 지난해보다 35.5% 줄어든 1천5백82억달러다.

최근에는 국제투기자본의 급속한 이동을 막자는 규제론이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직접적인 규제장치 마련보다는 단기자본 운용에 대한 경영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차입을 통한 투자규모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90년대 이후 국제금융시장의 특징은 자본자유화와 통합화였다.

이같은 추세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내년 국제금융환경에 미칠 주요 변수로는 미국의 추가금리인하, 일본 경기
침체, 브라질 레알화의 평가절하 가능성,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
유러화 출범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주요 변수를 기초로 환율을 전망하면 엔.달러 환율은 내년 상반기
1백20~1백30엔대를 유지할 것이다.

하반기는 1백10~1백20엔대로 예상된다.

또 유러화 출범 첫해인 내년 달러대 유러화 환율은 1유러당 1.20달러 근처
에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일본은 유러화 출범에 맞서 엔화의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엔화 국제화에 대비한 정책 대응이 필요한 때다.

<> 향후 개편전망과 시사점 (장형수 연구위원) =

국제금융체제 개편 논의는 두가지 흐름으로 진행돼 왔다.

단순화시켜 국제통화기금(IMF) 폐지론과 IMF 개선 강화론으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은 IMF 기능을 대폭 확대하자는 주장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개선방향은 IMF 감독강화및 정보투명성 제고, 금융시스템
강화및 질서있는 자본자유화, 채권자의 고통분담방안 모색 등이 큰 줄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중 단기자본 거래문제와 IMF 역할 제고 문제는 논의가 더욱 필요한 사항
이다.

단기자본 규제방안으로는 일단 내년초까지 헤지펀드와 대출기관에 대해
정보를 공개토록 하고 건전성감독을 강화하는 방안이 마련될 것이다.

또 IMF는 앞으로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기관에서 외채위기국의 외채구조조정
협상을 중재하는 권한까지 갖는 기관으로 권한이 강화될 전망이다.

한국은 이미 IMF 프로그램을 이행하고 있기 때문에 크게 불리한 사항은
없을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