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올해말 만기가 돌아오는 국제통화기금(IMF) 차입금 28억달러의
상환을 연장하지 않고 제때 갚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재정경제부는 작년말 외환위기 직후 IMF 구제금융을 받은 뒤 처음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28억달러를 6개월간 상환 연장할지, 아니면 바로 갚을지를
놓고 검토한 결과, 상환시기를 미루지 않고 갚는 방향으로 25일 가닥을
잡았다.

이규성 재경부장관은 26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례보고를 통해 이같은 방안
을 김대중 대통령에게 설명하고 다음주중 IMF와 협의를 거쳐 최종 결론을
낼 방침이다.

재경부는 당초 연말에 만기가 돌아오는 IMF 차입금 28억달러의 상환을
연장해 우선 가용외환보유고를 5백억달러 이상 충분히 쌓는 방안을 검토
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국제금융시장이 점차 안정되고 외국환평형기금 채권 값이
발행 당시보다 올라가는 등 전반적인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고 보고 만기연장
을 않고 갚아도 된다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IMF측이 한국정부에 연말 만기도래하는 차입금을 가능하면 제때 갚아
줄 것을 최근 요청해 옴에 따라 이의 수용을 검토하고 있다.

재경부는 현재 가용 외환보유고가 4백60억달러를 넘어섰을 뿐아니라
내년중에도 외환수급계획상 80억달러 정도의 달러순유입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재경부는 또 이번에 IMF 차입금을 갚으면 한국이 IMF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은지 1년만에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아 대외신인도
를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최종결론이 내려지면 내달 18일과 29일 각각 17억5천만달러와
10억달러를 IMF측에 상환할 예정이다.

IMF 차입금은 또 내년 1월과 2월에 각각 10억달러씩 만기가 도래한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