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차체설비업체인 우신시스템이 이란 국영 자동차메이커인 호드로사로
부터 2천2백만달러 상당의 차체 자동화생산라인을 수주했다.

이 회사는 일본 이탈리아 등 선진국 기업들을 따돌리고 호드로사의
"X-7프로젝트"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우신은 또 중국 하얼빈 하뻬이자동차의 "HFJ프로젝트"(1천만달러)를 턴키로
수주, 올해 총 수출액이 3천3백17만달러로 늘어나면서 매출대비 수출비중이
지난해 25%선에서 올해 75%로 확대될 전망이다.

자동차부품 관련업체 중에는 우신처럼 대형 수주를 따내면서 내수형에서
수출중심형 기업으로 변신하는 기업들이 잇따르고 있다.

구조조정기에 있는 차부품업체들이 줄어드는 내수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자동차업체들의 글로벌소싱 전략에 맞춰 거래선 다각화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경원산업 세방전지 델코 한국전지 등 배터리업체들의 수출비중이 올들어
일제히 50%를 넘어섰고 계양전기 등 국제 경쟁력을 갖춘 메이커들도 수출
전문업체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쏠라이트 상표의 경원산업은 유럽 위주 수출에서 러시아 칠레 나이지리아
시장으로 공급지역을 다변화, 지난해 35%이던 수출비중이 올해 전체매출
(1천2백억원 예상) 대비 50%선으로 높아졌다.

이 회사의 문창욱 상무(공장장)는 "수출주문 증가로 연산 4백만개 캐파의
오산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며 "지역 특성에 맞는 고품질 배터리 개발로
거래선을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의 배터리업체인 세방전지도 납 가격 하향안정세와 환율상승 등에
힘입어 수출비중이 지난해 49%에서 올해 6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키세트메이커인 후프코리아가 올해 생산품(1천만달러) 전량을 네덜란드
(볼보 미쓰비시)와 호주(GM홀덴)에 내보낼 예정이며 미국 빅3 벤더인
광진상공 계양전기 한라공조 등도 수출형으로 자리잡았다.

이밖에 최근 해외 수주를 대폭 늘린 에스제이엠 두레에어메탈 서진클러치
대용산업 등이 수출비중을 현재의 20~30% 선에서 2000년께면 50% 이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국내 모기업(완성차)에 납품하기도
바빠 수출에 신경쓸 겨를조차 없었는데 올들어 내수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오히려 해외공략의 계기를 마련해줬다"고 전했다.

한편 GM 포드 등을 겨냥해 QS9000 품질인증을 획득한 부품업체가 현재
60여개에 이르고 있어 내년께면 부품업체들의 해외 수주전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 문병환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