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사고의 위험이 발생했을 때 이를 자동으로 감지, 사고의 파급을
막아주는 장치가 개발됐다.

한국전기연구소 전력시험부는 최근 컴퓨터를 이용한 고성능 변류기
자동시험장치를 국내에서는 처음 선보였다.

변류기는 합선 등 전기사고로 비정상적인 전류가 흐를 때 이에 대한
신호를 계전기(사고 여부를 판단하는 장치)로 보내 차단장치로 하여금
전력을 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 개발된 시험장치는 변류기의 이같은 신호전달 기능이 정확한 지
여부를 컴퓨터를 통해 자동으로 시험하는 것이다.

그동안 변류기검사는 수동식으로 이루어져 정확도가 떨어질뿐만 아니라
대당 30분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최소 2명의 시험인력이 요구됐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된 자동시험장치는 시험시간을 기존의 6분의
1수준으로 단축시키고 필요인력도 1명으로 줄였다.

또 시험 전과정을 자동화시켜 정확도가 뛰어나고 약간의 교육만 받으면
누구나 쉽게 시험할 수 있도록 했다.

한국전기연구소는 이 장치가 4천V, 25A까지 시험이 가능하며 조만간
이 장치를 실용화해 관련 업체로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계전기용 변류기의 국내 생산량은 연간 2만5천대이며 시장규모는
1백여억원에 달한다.

이 장치를 개발한 김언석 선임연구원은 "변류기 자동시험장치는 제조비용
절감효과나 제품의 신뢰도가 뛰어나 동남아 지역 수출이 기대된다"며 "특히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변압기 등 중전기기용 자동화시험장치의
국산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