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갈듯 가볍고 고운 한복, 최고의 가구재로 꼽히는 괴목(느티나무)으로
만든 탁자와 의자, 어느 보석보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호박제품.

한국 최고의 명품이 한자리에 모여 제각기 기량을 뽐내고 있다.

현란하고 화려한 제품에서 수줍은듯 절제된 선과 색의 미를 풍기는 작품에
이르기까지 명장들이 만든 도자기 가구 칠기및 공예제품을 한눈에 볼수 있는
전시회(19~30일)가 열리고 서울 서초동 익산빌딩 에서 열리고 있다.

이곳에는 임금님이 외출할때 사용하던 휴대용의자를 비롯, 현란한
칠기공예 단아한 목공예 넉넉한 풍류가 느껴지는 합죽선과 장식용도자기등이
한국의 미를 한껏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이층농을 비롯한 전통가구류와 나전칠기패물함등은 조상의 숨결을
재현, 전통 생활용품의 미적감각을 엿볼수 있는 작품들이다.

건국 50주년을 기념해 열리고 있는 제5회 대한민국 명장특별전에는
2백20명의 명장이 제작한 1천여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가구 목공예 나전칠기 도자기 자수 한복등 전통작품에서 귀금속 보석가공
피혁공예 양장 양복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한국적인 멋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열리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가족들이 손잡고 한번 가볼 만하다.

명장은 가구 금속 공예등 18개 분야에서 20년이상 종사하면서 기술발전에
큰 공헌을 한 기능인 가운데 정부로부터 최고의 기능을 인정받은 사람들이다.

이들 중에는 인간문화재도 다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대한민국명장회와 산업인력공단이 주최하고 한국경제신문
등이 후원하고 있다.

전시작품을 소개한다.

<>합죽선

한국에서 자생하는 질좋은 대나무와 한지로 정교하고 화려한게 만든 전통
수공예품.

농사짓는 모습이나 산수화 정물화를 담았다.

합죽선은 12세기 고려시대부터 제작되기 시작했다.

상대방 집을 방문할때나 연인을 만날때 이것으로 얼굴을 가려 예의를
지켰다.

<>나전국화만자문

이층농 안방에서 옷가지를 넣어두던 전통 옷장.

각기 제작된 한쌍의 농이 이층을 이룬 것으로 앞판은 전체적으로 흑칠을
하고 옆널 뒷판 밑판 등은 모두 붉은 칠을 했다.

자개문양은 나전국화문을, 여백에는 만자문을 사용했다.

<>호박브로치

송진이 땅속에서 굳어진게 호박이다.

이를 이용해 만든 브로치로 호박 특유의 아름다운 빛깔에 곡선미를 살렸다.

<>칠기공예

나전칠기로 만든 제품들.

보석함 반지고리 서류함 혼수함 위에 학과 거북이등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과 봉황을 그렸다.

나전칠기는 조개껍질을 가공해 붙인뒤 옷칠을 한 것으로 화려한 문양을
자랑한다.

<>한복

날아갈듯 가볍고 고운 맵시를 한껏 살린 한복이다.

작품명은 "2002년의 날개".

부산아시아 경기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며 부산의 강렬한 태양과 푸른
파도를 형상화한 무늬를 넣었다.

<>삼중투각당초문호

합성수지로 만든 항아리 모양의 비취색 장식용 조각품.

풀의 일종인 당초 문양을 새긴 것으로 오해균 명장이 여섯달동안 작업
끝에 선을 보인 것.

전시를 마친뒤 두달동안 추가 작업을 해야 완성된다.

(02)521-2598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