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및 고무분야의 첨단소재.제품.기술이 선보이는 국제플라스틱
박람회(K98)가 지난달 22일부터 29일까지 독일 뒤셀도르프 무역센터에서
열렸다.

올해로 14번째가 되는 이번 박람회에는 49개국에서 2천6백55개 기업이
참가, 총 20만4천평방m(가용면적)의 전시장에서 원료 설비 관련 다양한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였다.

K98은 세계적으로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서 열렸지만 그 어느때보다도
성황리에 치러졌다.

참가업체 수가 13회(95년) 때보다 11%나 증가했고 특히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참여가 크게 늘었다.

독일(1천68개사) 이탈리아(3백87개사) 미국(1백39개사) 영국(1백36개사)
프랑스(1백31개사) 기업들이 주류를 이뤘다.

참관인원도 95년(26만1천명) 당시보다 1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제품 기술을 널리 알리고 판매하는 데는 이 박람회 이상 효과적인
방안이 없다"고 박람회주최측 관계자는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플라스틱 및 고무의 특성을 좌우하는 첨가제, 자동차용
등으로 널리 쓰이는 열가소성 수지와 중합체(폴리머).엔플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플라스틱 가공기술 등이 참관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주 수요처인 자동차 및 의료 관련 원료 및 가공기술이 다수 소개됐다.

행사기간중 3일간 열린 "의료기술에 있어서의 폴리머즈" 심포지엄에서는
의약 의료기술에 있어 플라스틱의 중요성과 적용의 광범위함을 알려줬다.

인공심장발브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우레탄-실리콘 합성중합체는
그 한예이다.

또한 원료비를 절감할수 있는 단순 신공정 및 장비, 관련 금형도 새로운
것이 많았다.

듀폰 GE플라스틱 바스프 쉘케미컬 지멘스 알코아 등 선진 기업들은 대형
부스에 자동차 가전 의료 환경 등 여러 분야에 걸친 수십 수백종의
원료.제품을 선보였다.

듀폰은 극심한 기후조건에서도 견딜수있는 자동차 와이퍼용 특수소재인
"리나이트"와 각종 경량화물질, 세계최대의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는
알루미늄 소재의 크리스탈 난연재 신제품을 내놓아 수요자를 사로잡았다.

태극기를 내걸고 수십종의 플라스틱 금형제품을 전시한 한국의 재영금형은
기존 다이캐스팅이 아닌 플라스틱으로 만든 자동차용 배기매니폴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회사 관계자는 "세계 최대의 플라스틱쇼인 박람회는 바이어 발굴의
좋은 기회여서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며 "이번 박람회에서 3백만달러
가량의 상담실적을 올렸다"고 전했다.

한편 K98에 참가한 아.태지역 기업은 모두 2백4개사로 13회(1백29개사)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중국이 1개사에서 18개사, 태국이 3개사에서 21개사, 대만이 50개사에서
68개사, 일본이 22개사에서 32개사로 3년전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이에비해 한국은 상대적으로 왜소했다.

지난 95년 5개 업체가 출품한 우리나라는 7개 중소업체만이 작은 부스를
마련했다.

< 뒤셀도르프(독일)= 문병환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