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

에너지는 국가의 경제성장과 삶의 질을 결정하는 관건이다.

그러나 산업혁명이후 과도한 에너지 사용은 자원고갈과 환경오염이란
부작용을 낳았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회(IPCC)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와
같은 추세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2100년엔 지구 평균기온이 2C 상승하고
해수면도 50cm 높아지게 된다.

이 경우 마샬군도의 80%, 방글라데시의 17%, 네덜란드의 6%가 물에 잠긴다.

최근 기상이변을 몰고 다니는 엘리뇨 현상도 지국온난화에 따른 대기권
온도 상승이 낳은 사생아다.

세계가 "이산화탄소와의 전쟁"에 나선 것은 이같은 이유에서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공식적인 논의는 지난 88년 유엔환경계획(UNEF)에서
비롯됐다.

환경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시도는 92년 6월 리우회담
에서 기후변화 협약으로 결실을 맺었다.

이 협약은 전문과 26개 조항으로 구성됐다.

모든 국가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국가 전략을 자체적으로 수립,
이행한다는게 골자다.

또 선진국은 오는 200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으로 감축
시키는 조치를 취하는 한편 개발도상국에게 협약 이행을 위한 재정 및
기술적 지원을 해야 한다.

이어 50개국이 가입한지 3개월이 지난 94년 3월 협약이 발효됐다.

95년 3월 베를린에선 제1차 가입국 총회가 개최됐다.

97년 12월엔 교토에서 제3차 가입국 총회가 열려 법적 구속력을 가진
의정서를 채택했다.

현재 가입국은 1백74개국에 이른다.

한국은 지난 93년 12월에 가입했다.

[ 기후변화협약 일지 ]

<>.92년 5월 : 브라질 리우에서 기후변화협약 채택

<>.93년 12월 : 한국 가입(47번째 회원국)

<>.94년 3월 : 기후변화협약 발효. 당사국 1백67개국중 35개 선진국 2000년
까지 90년 수준으로 온실가스 삭감 시작(실패)

<>.95년 3월 : 독일 베를린에서 제1차 당사국 총회 개최. 2000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의무를 35개 선진국만 부담키로 하고 ''베를린
위임사항'' 채택

<>.96년 7월 :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2차 당사국 총회

<>.97년 12월 : 일본 교토에서 제3차 당사국 총회. 2008~2012년 선진국의
구체적 감축목표 설정및 새로운 의무이행수단을 담은
''교토 의정서'' 채택. 미국 등 38개국을 의무감축국으로
지정

<>.98년 11월 : 2일부터 12일까지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제4차
당사국 총회 개최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