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퀄컴사의 핵심칩을 채용하지 않는 이동전화 단말기가 국내에서 처음으
로 선보인다.

SK텔레콤의 이동전화단말기 개발법인인 SK텔레텍은 최근 미국 DSP커뮤니케
이션스사로부터 부호분할다중접속(CDMA)칩세트를 올 4.4분기부터 공급받기로
계약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내 단말기 제조업체중 퀄컴 이외의 업체로부터 이동전화단말기 핵심칩을
공급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국내업체의 퀄컴에 대한 의존도가 크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텍은 현재 국내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누리고 있는 퀄컴사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한편 기존 단말기 제조업체와의 불편한 관계를 탈피하기 위해 DSP
사의 칩세트를 사용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CDMA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퀄컴사의 기술을 국내에 도입해 단말기
를 제조할 경우 삼성전자 LG정보통신 현대전자 맥슨전자등 선발 4사및 한국
정보통신연구원(ETRI)의 동의를 얻도록 돼있다.

DSP는 핵심칩인 "월드CDMA"프로세서를 개발, 아날로그.디지털 겸용 단말기
에 필요한 칩세트를 후지쯔 켄우드 교세라 NEC 필립스 등에 공급하고 있다.

SK텔레텍은 이 칩세트를 이용한 CDMA.아날로그 겸용 셀룰러 전화기를 개발,
세원텔레콤을 통해 생산해 올해 말부터 국내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SK텔레텍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퀄컴사 칩세트의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알
려져 있지만 DSP의 칩세트는 값이 싸고 절전설계에 용이할 뿐만 아니라 추가
기능을 넣기 쉽도록 돼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