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한일은행이 새 이름인 "한빛은행"의 영문표기를 놓고 고민중이다.

두 은행은 당초 "Hanbit Bank"를 검토했으나 bit 때문에 딜레마에 빠진 것.

이름 뒷부분인 bit만 떼어놓았을 때 이는 "조금 약간" 등의 뜻을 가진 말로
작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

한국을 대표하는 슈퍼뱅크를 지향하는 두 은행 입장에선 썩 내키지 않는
표현인 셈이다.

더구나 Bit Bank의 경우 미국의 한 소형은행이 상표권까지 신청한 것으로
밝혀져 두 은행을 더욱 난감하고 만들고 있다.

두 은행은 대안으로 Hanvit을 생각하고 있으나 "ㅂ"을 "v"로 표기하는게
국내 사람들에게 친숙한 것이 아니어서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Hanvit은 영어단어에도 없고 상표권 출원도 아직 돼있지 않다고.

금융계 일각에선 영어문화권의 사람들이 합병은행 이름을 발음하는데
어려움을 겪지 않겠느냐며 적잖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