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정유가 신주 제3자 배정방식을 통해 5억달러정도의 외자를 유치한다.

현대정유는 아랍에미레이트(UAE)의 투자회사인 IPIC(International
Petroleum Investment Company)에 신주발행을 통해 지분 50%를 넘기기로
했다고 20일 발표했다.

IPIC가 지분 50%에 해당하는 신주 전량을 인수하는데 드는 자금은
5억달러정도에 달할 것이라고 현대관계자는 말했다.

IPIC는 UAE의 아부다비 정부와 국영회사인 ADNOC이 50대 50으로 합작한
투자금융회사다.

현대정유와 IPIC는 자산실사후 금년말까지 이번 투자에 대한 조건협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IPIC는 현대정유의 최대주주가 된다.

그러나 경영권은 현대측에서 계속 갖기로 했다고 현대는 밝혔다.

현대정유는 IPIC가 투자한 자금을 우선 부채상환에 사용,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방침이다.

이번 외자 유치와 자산재평가등을 통해 99년말까지 부채비율을 100%까지
낮출수 있을 것으로 현대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외자유치로 현대정유의 한화에너지 인수도 커다란 진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자유치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만큼 한화에너지 채권단에서 현대가
요구한 *한화에너지 부채 1천4백억원의 출자전환 *한화에너지 단기부채
1조2천억원의 장기부채로의 전환등을 긍정 검토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PIC는 이번 협상에서 현대정유의 주식가치가 떨어지지 않고, 한화에너지
채권단에서 현대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경우 한화에너지 인수에 동의하기로
했다고 현대측은 말했다.

한편 현대는 한화에너지 발전부문 인수와 관련, 현재 인천발전소에서 사용
하고 있는 LNG(액화천연가스)를 최소 10년간 초저유황 벙커유(LSWR)로 전환해
주고 한전과의 원가보상방식 전력공급계약이 유지된다면 인수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는 산자부가 한화에너지 발전부문 매각을 위해 LSWR으로의 연료
교체를 적극 찬성하고 있으나 환경부가 오염물질 배출을 이유로 반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 최완수 기자 wanso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