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한국 반도체업계의 라이벌인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5억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인텔은 그동안 고속D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한국업체들과 투자협상
을 벌여왔으나 한국업체를 포기하고 미국기업을 최종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
다.

인텔은 18일 초고속 메모리반도체인 램버스D램의 기술개발을 위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5억달러를 투자, 지분 6%를 보유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최대수요자인 인텔이 램버스D램 공급파트너로 한
국업체의 경쟁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선정함으로써 국내업계는 상당히
입지가 불리해 질 것으로 보인다.

램버스D램은 펜티업급 이상의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잗동하는 데 필요한 초고
속 메모리반도체다.

PC의 작동속도가 빨라지는 추세여서 싱크로너스D램을 대체할 제품으로 꼽히
고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인텔의 이번 투자가 미국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촉매역할을 할 것"이라며 "내년 9월께 램버스D램 신제품을 출하할 예정"이라
고 말했다.

모건 스탠리의 수석분석가 마크 에델스턴은 "금융위기로 한국과 일본 기업
들이 신규투자를 거의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인텔의
자금을 흡수했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LG반도체는 인텔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그동안 교섭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