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끝내고 새로 시작하는 한 주다.

이번주는 평일이 나흘(7~10일)밖에 안되지만 굵직굵직한 뉴스들로 꽉 차
있다.

우선 가장 큰게 김대중대통령의 방일.

7일 일본을 방문하는 김대통령은 3박4일간의 일정동안 아키히토 천황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의 각계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특히 오부치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선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을 위한 공동선언"을 채택할 계획.

여기선 양국간 우호협력의 기본 정신과 방향이 제시된다.

아시아 경제위기의 한 복판에 서 있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가 지역위기
극복을 위해 얼마나 실효성 있는 결속을 다짐할지 주목된다.

또 지난 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아시아 재무장관 회담에서 아시아
각국에 대한 지원을 위해 3백억달러를 내놓겠다는 소위 "미야자와 구상"을
제시한 일본이 한국에 대해선 얼마만큼의 지원을 약속할지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한.일 정상외교가 아시아 경제 차원에서 관심거리라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의 합동연차총회는 세계
경제 차원에서의 뉴스거리다.

지난 6일 개막돼 오는 8일까지 열리는 이 연차총회엔 전세계 1백82개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국제금융계 주요인사 등 1만3천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전세계적인 경제위기 해소 방안과 투기성 자본거래 규제, 국제
금융시스템의 건전성,국제금융기구의 감독 강화 등 주요 현안을 논의중이다.

헤지펀드의 공격으로 환란을 겪은 아시아국가중 하나인 한국으로선 주목
하지 않을 수 없는 국제회의인 셈이다.

이 회의엔 한국에서도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전철환 한국은행 총재를
비롯해 금융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와함께 한국은 IMF총회를 계기로 워싱턴 런던 홍콩 등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한국의 구조조정 성과를 설명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확대를 요청
하는 코리아포럼(로드쇼)를 개최하고 있어 그 성과도 기대된다.

눈을 안으로 돌리면 산적한 현안들이 여전히 많다.

우선 5대그룹 주요업종의 사업구조조정 방안이 초미의 관심사다.

그룹간 첨예한 이해관계로 당초 목표인 추석연휴 직전까지 합의안을 도출
하지 못한 5대그룹은 연휴기간중에도 막후 협상을 벌여 왔다.

과연 "황금분할"식의 대타협안이 어떻게 나올지 두고 볼 일이다.

전경련은 5대그룹 사업구조조정안을 7일 발표한후 8일께 회장단 회의를
열어 후속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주중엔 3차 입찰에 부쳐진 기아자동차에 대한 물밑 인수경쟁,
그리고 조흥 상업 외환 등 9개 은행이 본격 착수할 9천여명의 추가 감원작업
등이 주목거리다.

[ 금주의 주요일정 ]

<>.6~8일 : IMF/IBRD 연차총회(워싱턴)
<>.7~10일 : 김대중대통령 일본방문
<>.7일 : 5대그룹 구조조정안 발표예정
<>.8일 : 전경련회장단 회의
<>.주중 : 기아자동차 입찰 물밑경쟁
9개은행 9천여명 감원착수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