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이 추진중인 5억달러의 외자유치가 정부지원을 전제로 성사단계에
접어들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21일 "미국계 보험사등 외국인투자가를 상대로 협상을
한 결과 정부의 증자참여만 이뤄지면 언제든지 투자할 의지가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유치할 수 있는 금액은 최소 5억달러"라고 말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정부가 합병을 전제로 하든지, 아니면 다른 조건을
달든지간에 정부지원만 이뤄진다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아울러 증자참여에 대한 정부의 언질만 있어도 이달안에라도 외자유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조흥은행은 이와관련, 이날 직원들을 대상으로 "현재 외자유치가 급진전
되고 있는 만큼 유치협상에 악영향을 줄수 있는 파업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따라 조흥은행의 외자유치는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판가름나게 됐다.

정부가 만일 합병을 전제로 자금을 미리 지원할 경우 조흥은행은 외자유치
와 합병을 연내에 이루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정부가 "합병이 가시화된후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할
경우 외자유치도 늦어질 공산이 크다.

조흥은행은 지난 상반기중 외자유치협상을 벌였던 재미벤처기업인인
김종훈씨를 포함한 미국계 투자자들과 자본참여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JP모간이 주간사를 맡고 있으며 미국계 보험사등이 투자단을 구성할 계획
이다.

이들은 정부가 증자에 참여할 경우 앞으로 5년안에 정부지분을 추가매입
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 왔다.

그러나 정부가 자신들과 함께 증자에 참여하더라도 경영권만은 자신들이
행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변수다.

조흥은행은 일단 외자를 끌어들여 자본금을 늘린 뒤 연말까지 다른 은행과
합병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해 놓고 있다.

합병파트너로는 제일은행이나 서울은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