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국내 처음으로 신주인수권부사채(BW Bond with Warrant) 발행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신한은행은 17일 이사회를 열어 배정기준일 10월12일, 1주당 배정비율
0.185529주로 1천5백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증자 참여자에게 일정 배정
비율로 BW를 발행하기로 결의했다.

신한은행 주가는 현재 3천원 수준으로 증자에 참여하는 주주들은 싯가와
액면가 차액만큼 손실을 감수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대신 증자후 3개월에서 5년이내에 액면가로 신주 발행을
청구할 수 있는 BW를 신주 1주당 일정비율로 발행하기로 했다.

증자 참여자들은 주가가 액면가를 웃돌면 신주발행을 청구, 증시 매각을
통해 손실을 보전할 수 있다고 신한은행은 설명했다.

신주청약 1주당 BW 배정비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며 주주는 BW 1매로
2매의 신주인수를 청구할 수 있다.

BW는 액면가 1만원, 표면만기 50년, 연복리 15%로 1매당 10원에 발행된다.

신한은행은 10원 발행에 맞추기 위해 표면만기를 50년으로 잡았다고 설명
했다.

BW는 신한은행의 선택에 따라 5년후 20원으로 상환될 수 있다.

신한은행의 BW발행 유상증자를 알기쉽게 설명하면 이렇다.

신주 1주당 BW 1.5장을 배정하며 1년후 주가가 7천원이 된다고 가정하자.

주가가 3천원일 때 증자에 참여하면 신한은행 주주는 1주당 2천원의 손해를
본다.

그러나 1년후 BW 1.5장을 신주인수를 청구하면 3주를 액면가로 받는다.

여기서 주주는 1주당 2천원, 모두 6천원(3주)의 이익을 남긴다.

유상증자 당시 2천원의 손해를 보았기 때문에 주주는 결국 4천원의 이익을
건지게 되는 셈이다.

유상증자 신주에 대한 청약기간은 오는 11월11일부터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증자후 신한은행의 납입자본금은 6천4백68억원에서 7천9백68억원으로
늘어난다.

관계자들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주주들에게 BW를 발행하는 방법은
선진국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며 "주가가 액면가이하인 상태에서 증자
하기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임직원에게 경영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기 위해 주식
매입선택권(스톡옵션)제도를 도입했으며 11월11일 임시주총도 열기로 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