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 동향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남아 각국의 통화가치 안정에도 불구하고 원화가치가 최근 급격히 하락
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에는 원화가치가 한때 달러당 1천4백5원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지난 6월17일(종가 1천4백20원)이후 3개월여만에 달러당 1천4백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정부가 "현재 수급상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불안심리에 따른 달러화
가수요로 원화가치가 하락하고 있다"며 긴급 진화에 나섬에 따라 원화가치
하락세는 한풀 꺾였다.

그러나 달러화에 대한 가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당분간 원화가치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당초 올 하반기 갚아야 할 외채는 1백억달러 수준으로 파악됐으나 최근 이
규모가 1백50억달러수준으로 늘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기업 단기외채의 만기 연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외채상환규모가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게다가 외국 채권자들은 세계 금융시장 불안으로 외채의 조기상환마저
요구하는 중이다.

이밖에 내외금리차 역전에 따른 외평채 역수입도 달러화 수요를 늘리고
있다.

이처럼 원화가치 하락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한국경제신문사는
직장새마을운동협의회와 공동으로 15일 오후 본사 다산홀에서 "환율전망및
기업대응전략" 세미나를 가졌다.

세미나에서는 <>제2의 외환위기가능성(발표자:박진회 씨티뱅크 자금담당
이사) <>중소기업의 환관리전략(김상경 국제금융연수원장) <>위안.엔화가
우리 환율에 미치는 영향및 전망(한상춘 대우경제연구소 국제경제팀장)
<>해외환경에 따른 환율변화및 대응방안(임영학 삼성물산 기획이사) 등의
주제발표가 있었다.

주요 내용을 요약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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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외환경에 따른 환율변화및 대응방안(임영학 이사) =세계적인 경기
침체및 통화위기로 경영여건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주력 수출상품의 가격하락과 수출입금융의 애로로 수출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던 원.달러환율도 하반기에는 다소 악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환율변동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파생상품을 통한 환리스크 헷지
<>환율변동에 노출된 자산과 부채 금액의 일치 <>외화의 유출과 유입이
시기적으로 불일치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방법 등을 모색해야 한다.

삼성물산은 선물환 거래를 통해 미래에 유입.유출될 수출입대금을 영업
계약시점에 확정시킴으로써 환위험을 줄이는 사내선물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 위안.엔화가 우리 환율에 미치는 영향과 전망(한상춘 팀장 )=미국경제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일본의 경기회복도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엔화의 절하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위안화도 평가절하될 것으로 보이며 내년이후 중국정부의 평가절하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홍콩의 페그제(미국 달러화 연동제도)도 유지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한국은 8월현재 4백13억달러의 외환보유액을 확보, 환율변동에 대응
하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주변여견의 지속적인 불확실성과 외채 상환자금을 감안할 땐
불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

금년 남은 기간과 내년 원화가치는 달러당 1천3백원~1천5백원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되나 대외경제환경이 악화되면 1천5백원대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중소기업의 환관리전략(김상경 원장) =최근 기업이 늘어만 가는 환차손
을 적극 대처하기 위해 금융기관의 딜러를 채용, 환관리를 시키겠다는
기업이 생기고 있다.

기업의 최고 경영층은 장래의 영업 환경을 분석한 후 기업의 리스크에
대한 수용방침이 공격적 전략(이익극대화)이냐 방어적 전략(손실최소화)을
택해야 한다.

이러한 관리전략을 택하는 결정적인 기준은 최고경영인이 환차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 있다.

금융기관과 선물환거래를 시작하려면 우선 은행과 선물환거래약정을 맺어야
한다.

신용도가 좋은 기업에게는 은행이 선물환 거래한도를 신용으로 부여하나
그렇지 못한 기업은 선물환계약 이행보증금을 예금으로 예치해야 가능하다.

먼저 이런 절차를 통해 선물투자를 준비해야 한다.

최근 개인및 기업의 외화매입 거래 자유화조치에 따라 외화예금이
가능해졌다.

외화예금에 예치할 경우에는 제한없이 달러를 매입할 수 있게 되면서
환테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제는 기업들도 환율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환테크에 나서는 방법을 모색
해야할 때다.

< 정리=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