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8일 실시한 정기인사에서 총재직속으로 설치한 조직혁신팀에
관료조직의 폐해를 파헤친 최동석 인력개발실 교수(경영학박사)를 발탁해
관심을 끌고 있다.

최 박사는 지난6월 "한국관료조직의 개혁을 위한 진단과 처방"이란 부제가
붙은 "똑똑한 자들의 멍청한 짓"이란 책을 펴낸 주인공.

그는 이 책에서 "우리나라 관료조직을 병들게 한 근원은 일제강점기에
채용했던 품의제도라는 독특한 의사결정방식"이라며 "품의제도 대신 단위
업무 담당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책은 판매되자 마자 관심을 끌어 청와대 등에서 최 박사를 초빙, 관료
조직의 병폐에 대해 설명을 듣기도 했다.

전철환 한은총재도 조직혁신팀 발족을 앞두고 최 박사를 2시간동안 독대,
참신한 아이디어를 한은의 조직개편에 적용토록 독려했다는 후문.

관료조직의 병폐를 파헤친 최 박사가 "관료조직보다 더하다"는 평을 듣는
한은의 조직체계를 혁파할수 있을지 주목된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