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4일 마케팅본부 신설과 최고경영진의 실무본부장 겸직
체제를 골자로 하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김수중 총괄 및 국내부문 사장은 국내영업본부장을, 이유일 해외부문
사장은 마케팅본부장을, 재경본부장인 이방주 부사장은 기획실장을 각각
겸임하게 됐다.

현대는 이번 조직개편이 "국내외 마케팅 기능을 통합하고 사장이 직접
마케팅과 국내영업조직을 관장함으로써 "판매의 현대"를 구현해 나가겠다는
의지 표현"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진들에게 해당 실무본부의 본부장을 맡겨 마케팅과
영업을 직접 챙기도록 했다.

현대는 이처럼 최고경영진들에게 실무본부장을 겸직토록 한 것은 분야별
전문경영체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했다.

따라서 그동안 사장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현대자동차의 조직은 정몽규
회장이 각 부문을 직접 관장하는 회장 중심체제로 무게 중심을 옮기게 됐다.

감사실 기능을 하는 업무개선실도 사장 직속에서 회장 직속으로 바뀌어
정 회장이 직접 관장하게 됐다.

조직개편에 따라 그동안 국내영업본부와 해외영업본부에 속해 있던
마케팅 기능과 홍보실에 속해 있던 국내광고 기능은 신설된 마케팅본부로
통합됐다.

마케팅본부는 마케팅실과 제품기획실로 구성돼 상품기획부터 영업전략
광고.판촉까지 모두 총괄하게 됐다.

중.장기 상품개발은 제품기획실이,양산제품 개발은 마케팅실이 나눠맡는다.

인사총무본부는 지원본부로 명칭을 바꿨으며 전산을 총괄하는 사장 직속의
정보기술센터를 넘겨받았다.

연구개발본부에 속해 있던 구매관련 부서 가운데 부품개발관리실 구매실
부품개발실의 일부 기능을 통합해 전략구매사업부를 신설, 사장 직속 기구로
설치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