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기자도 월급을 받나요"

"한경제는 총각인가요"

한국경제신문이 언론 사상 처음으로 만들어낸 사이버 기자에게 쏟아진
질문들이다.

네티즌들의 질문내용은 사이버 기자가 뭐냐는 것에서부터 어떤 기사를
쓸 것인지, 심지어 사귀는 애인이 있느냐는 등 신변잡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했다.

축하의 말과 함께 "지금껏 취재하지 못했던 성역들을 깨뜨려달라"
(kysfm70@dongah.co.kr), "어려운 국가경제와 서민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
알찬 기사를 부탁한다"(jwlee@yumc.yonsei.ac.kr)는 편지에서는 무거운
사명감까지 느꼈다.

일반인의 관심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연합통신 동아일보 등은 사이버 기자의 탄생과 동시에 이를 자세히
보도했다.

또 기자협회보 한겨레21 등도 한경제의 탄생배경과 활동계획을 묻는 등
언론계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불과 2-3일사이에 쏟아진 이러한 관심들은 단순한 호기심 이상이었다.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뜻에서 "가상공간"으로 치부하던 사이버세계를
이제는 일상생활의 일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흔히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로 부른다.

그러나 "정보공해" "쓰레기바다"라는 반론도 만만찮다.

"사이버 인간만을 내세운다면 인간과의 만남은 거짓과 위선으로 가득찰
것"(x7imfasl@hanmail.net)이란 우려도 설득력있다.

정보시대의 올바른 가치판단 기준을 만드는 "사이버 저널리즘시대의
개막"이야말로 사이버 기자 한경제 탄생의 진정한 의미일 것이다.

정건수 < 정보통신부 기자 ks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