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창균 <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팀장 ckche@hri.co.kr >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년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는 형태의 심각한 디플레이션이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 가능성이 현실화되려면 자산디플레 현상이 향후 심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자산디플레는 오히려 다소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가격은 정부의 부동산경기 부양책과 금리 인하 등에 힘입어 더러
회복되는 추세에 있다.

물론 향후 실업이 급증함에 따라 부동산 매물이 늘어날 소지가 있다.

또 대기 수요자의 시장 참여가 본격화될 조짐이 아직 보이지 않기 때문에
반등세가 지속될 여지는 별로 없다.

다만 금리인하와 정부 부양책 등의 요인 때문에 하락세가 과거와 같이 큰
폭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금까지 큰 폭으로 떨어졌던 주가 역시 최근 들어서는 종합주가지수
300선대에서 급등이나 급락없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경제 여건이 불안하고 우리 경제의 기초 여건이 여전히 좋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하에 따른 유동성 장세가 기대되는 국면이기도 하다.

향후 상품가격 디플레의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생산에 비해 수요가 지금보다 더 크게 축소된다 하더라도 현재는 재고가
비정상적으로 줄어든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부분적으로는 재고 증대를
통해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4.4분기부터는 정부가 재정지출을 늘리는 형태로 경기부양에 나설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재정지출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다소 시차가
있다 하더라도 적어도 내년들어서는 내수가 지금보다는 조금 회복될 가능성
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