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첫 출발일을 한달 남겨두고 현대 계열사들이 관광 일정
맞추기에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7일 금강산에서 쓰일 관광버스 제작에 본격 착수했고
미포조선은 현대상선이 곧 들여올 관광선 "현대 금강호" 수리를 위해 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현대건설은 장전항 선착장 공사 장비를 울산항에 모아놓고 출발 날짜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금강개발산업은 드림투어사업부를 통해 관광객 모집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제작하고 있는 관광버스는 모두 70여대.

관광에 투입될 버스가 56대, 업무용이 15대 정도다.

관광용은 35인승 에어로 타운 45대, 27인승 에어로 퀸 1대, 25인승 카운티
10대다.

한꺼번에 1천8백명의 관광객을 이동시킬 수 있는 규모다.

업무용은 스타렉스 쏘나타 다이너스티 등이며 현대정공이 만드는 갤로퍼도
포함된다.

이 차량은 제작이 끝나는대로 현대상선에 납품되며 장전항으로 옮겨져
관광객들을 맞게 된다.

"현대 금강호"는 9월10일 울산으로 들어온다.

"현대 봉래호"는 9월27일 도착한다.

배가 들어오면 일단 미포조선은 선박 수리에 나서게 된다.

외부는 물론 내부도 상당히 보수할 계획이다.

선박 수리가 끝나면 현대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금강개발산업의
호텔사업부로 일이 넘어온다.

각종 비품들을 갈아 관광객들이 불편하지 않게 하는 역할이다.

포크 나이프부터 침대시트 등을 구입하러 다니느라 벌써부터 분주하다.

현대건설은 장전항 공사와 현지 편의시설 건설을 맡고 있다.

지금은 설계등의 기초적인 준비는 마무리돼 정부의 사업승인이 나면
당장 출발할 수 있다.

부두공사에 사용되는 포크레인 크레인등의 장비도 울산항에 모두
준비됐다.

장전항 접안시설 공사는 블럭을 제작해 쌓아올리는 방식인데 블럭은
모두 울산에서 제작돼 이송된다.

금강개발산업 드림투어사업부는 지난 25일 66개 여행사를 대리점으로
모집하고 이들을 통해 곧 관광객 모집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는 금강산 관광 신청자들이 관광희망일과 객실등급을 적어내게 한 뒤
모집인원보다 신청인원이 많을 경우 금강개발이 신청자료를 취합, 컴퓨터
추첨을 통해 관광객을 선정할 예정이다.

물론 고령 실향민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금주말이나 내주초 TV와 신문광고를 내고 바로 모집에 들어간다.

현대 대북사업단장인 김윤규 부사장은 관광사업을 최종점검할 3명의
실무진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이날 중국 베이징(북경)으로
출국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