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 외환 강원 충북 등 4개 은행은 2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은행장 등
경영진 개편을 단행했다.

조흥은행 주총에선 청산대상 자회사인 조흥시스템 직원들의 끈질긴 의사
진행 발언으로 2시간이나 걸렸다.

조흥은행은 위성복 행장대행을 행장으로 정식 선임하고 최동수 전
LG페트로뱅크(LG종금 폴란드자회사) 은행장을 상무로, 고영철 인베스테크사장
(전 선경증권 상무)을 이사로 각각 영입했다.

또 김재형 한미리스 감사를 감사로 영입했다.

이강륭 이사대우를 상무로, 조원증 종합기획부장과 이완 수신업무부장을
각각 이사로 승진시켰다.

외환은행은 조성진 전무 한기영 감사 최남규 상무를 퇴진시키고 허고광
한국은행 부장을 상임감사로 선임했다.

강원은행은 민창기 장은투신운용 사장을 행장으로, 김종혁 한은부장을
감사로 각각 선임했다.

충북은행은 김연일 감사를 전무로 승진시키고 박수일 대동리스 감사를
후임으로 영입했다.

정태웅 상무는 퇴진했다.

한편 평화은행은 21일 오전10시 주총을 개최, 김경우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과 박덕문 한은부장을 각각 행장과 감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평화은행은 전무를 외부에서 영입할 방침이다.

이날 조흥은행 주총에선 태평양합동법률사무소 오양호 변호사가 배석,
주총진행을 하는 위성복 행장대행에게 수시로 즉석법률자문을 해 눈길.

오 변호사는 일부 주주(조흥시스템 직원)들이 주주제안을 하겠다고 하자
"현장에서 안건을 상정하려면 주주전체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며 유권해석을
내리기도.

또 조흥시스템 직원들이 신임 이사를 추천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 위 대행이
"그건 곤란하다"고 답변하자 오 변호사는 "가능하다"며 답변을 번복시키기도.

조흥은행은 결국 투표를 실시, 대다수 주주들의 찬성을 얻은 후에야 이사
선임 권한을 위 대행에게 일임할 수 있었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