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판매는 1년간 대우차와 쌍용차 4개 차종을 번갈아 가며 무료
시승기회를 주는 획기적인 "테스트 드라이버"행사를 실시한다.

표면적인 취지는 상반기 승용차 시장 1위 달성을 기념하는 고객 사은 행사.

그러나 그 이면에는 수십만명에 달하는 잠재고객에 대한 정보를 소상히
파악해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이점이 숨어있다.

일종의 데이타 베이스(D/B)마케팅인 셈이다.

행사 개요는 이달 21일부터 10월10일까지 전국 대우자동차 영업소나
PC통신, 인테넷등을 통해 응모를 받은 뒤 추첨을 통해 1백11명의
무료시승단을 선정한다는 것.

이들에게는 마티즈, 라노스, 누비라, 레간자, 체어맨, 코란도, 무쏘등
7개 차종중 4개 차종을 골라 3개월씩 무료 시승할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

각종 세금과 보험은 회사측에서 내주며 시승자는 유류비, 소모성 부품비
등 운행과정에서 생기는 경비만 부담하면 된다.

대우가 국내에서 1년짜리 무료 시승 이벤트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5년 에스페로를 대상으로 행사를 가져 전국적으로 43만명이
응모하는 선풍을 일으켰었다.

대우는 따라서 이번 행사에 최소한 50만명 이상이 응모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우는 이 과정에서 두가지 큰 수확을 거둘 수 있다.

하나는 50만명 이상의 미래고객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

신청서에는 개인 인적사항은 물론 보유차량 내역, 향후 신차구매 계획및
차종 선호도등을 소상히 써 내도록 돼 있다.

또 무료 시승단이 정기적으로 제출하는 품질평가서를 향후 신차 개발에
적극 활용할 수도 있다.

정주호 대우자판 사장은 "자동차 영업도 고객을 무작정 찾아 가는
"수렵형 영업"에서 벗어나 충분히 확보된 씨앗(미래고객)을 꾸준히 관리하는
"경작형 영업"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는 이번 행사를 통해 전국적으로 대대적인 대우차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윤성민 기자 sm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