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 외환 평화 강원 충북 등 조건부 승인 5개은행과 주택은행의 임원교체
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조흥 평화 강원은행은 이날까지 행장및 감사후보를 선출했다.

외환은행은 홍세표 행장을 유임시키되 전무및 감사를 교체키로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드러난 새로운 임원진은 금융감독위원회의 의지와는 많이
다르다.

외국인을 포함한 외부전문가 영입이 지지부진하다.

대부분 재정경제부나 한국은행 출신이다.

말로는 거창하게 "외부수혈"을 외쳤지만 실상은 옛 관리와 한은 출신의
"자리만들기"에 불과하다는 혹평마저 나오고 있다.

<> 외부전문가 영입이 만만치 않다 =이날까지 새로 선출된 행장및 감사
후보는 모두 8명.

이중 내부승진은 1명(위성복 조흥은행장후보)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외부인사다.

겉으로만 보면 "외부영입"이 어느정도 이뤄졌다.

그러나 내용은 아니다.

한은 출신이 4명이다.

평화은행장 후보로 내정된 김경우씨는 재경부관리출신이다.

민창기 강원은행장이 새 인물로 꼽히지만 참신한 외부전문가로 보기는
힘들다.

이같은 현상은 임원선임에서도 마찬가지일 전망이다.

은행들은 물론 힘들여 외부전문가를 임원으로 영입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만만치 않다.

외국인의 경우 우선 엄청난 돈을 요구한다.

1인당 연간 4억-5억원을 지출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그나마 마땅한 사람도 없다.

외부전문가의 풀(POOL)도 약하기 그지 없다.

조흥은행은 궁여지책으로 2명을 한국계 미국인(코메리칸)으로 영입할 계획
이지만 썩 맘에 드는 인물이 없다는 분위기다.

<> 내부승진은 최소화된다 =이번 인사에서 임원승진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

외환은행의 경우 전무 감사를 포함 4명의 임원을 내보낼 예정이다.

그러나 후임은 선임치 않을게 유력하다.

전무의 경우 코메르츠은행출신을 영입한 상황이라 국내전무는 비워 놓을
공산이 크다.

조흥은행도 마찬가지.

내부에서는 전무자리에 눈독을 들이고 있지만 위 행장후보가 내부인사라
부담이 크다.

조흥은행은 임원 2명을 외부인사로 영입하되 내부승진은 많아야 1-2명으로
제한할 예정이다.

정수를 줄이겠다는 의지다.

<> 주택은행장은 외부인사가 유력하다 =주택은행은 상황이 좀 다르다.

다른 은행과는 달리 공석중인 은행장이 관심의 촛점이다.

주택은행의 경영진인선위원회는 이미 3차례의 회의를 갖고 행장후보추천
위원회에 상정할 행장후보를 압축했다.

그동안 9명 안팎의 인물이 거론됐으나 현재는 5명가량으로 좁혀진 것으로
전해진다.

내부인사로는 윤용석 행장대행(부행장)과 이상영 감사가 얘기된다.

외부인사로는 변형 한국투신사장 이정보 보험감독원장 김영빈 주택공제조합
이사장(전 수출입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그동안 논의되던 강만수 전 재정경제원차관과 최연종 전 한국은행부총재는
포괄적인 환란책임으로 제외됐으며 박영수 광주은행장도 논외로 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선위는 18일 오후2시까지 이들 후보로부터 ''은행경영계획서''를 제출받고
직접 설명을 들을 계획이다.

이중 3명정도(내부 1명, 외부 2명)를 18일 오후4시 열리는 은행장
추천위원회에 천거할 예정이다.

말하자면 ''공개테스트''를 통해 은행장후보를 추천하겠다는 구상이다.

금융계에선 충청출신(부여고)인 윤용석 대행과 호남출신(광주고)인 변형
사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주택은행은 당초 예정대로 오는 29일 오전 10시 주총을 연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