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나 지진 등의 재해로 전산시스템에 장애가 생겼을 때 이를 곧바로
복구해주는 "재해대비시스템"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IBM등 재해대비시스템 관련 업체들이 이 사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해가 전국을 휩쓸자 금융기관 등이 재해가
나도 전산시스템을 안전하게 가동하기 위해 이같은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IBM의 재해복구서비스사업본부 이원필 차장은 "그동안 경영난과
구조조정에 밀려 재해복구문제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던 금융기관들이
최근 많이 문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나 공공기관의 컴퓨터가 손상되면 귀중한 자료를 못쓰게
돼 재난대비가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외국에서는 재해로 손상된 컴퓨터를 복구하지 못해 파산한 기업도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경우 지난 93년 뉴욕의 월드트레이드센터에 폭탄테러가 발생했을
때 이 빌딩에 입주한 3백50개 기업중 1백50개사가 백업준비미비로 파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본에서는 지난95년 고베지진으로 약1천7백대의 컴퓨터가 손상됐으며
복구체제가 갖춰지지 않은 대부분의 기업이 파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컴퓨터시스템을 가동하는데는 전원등이 필요해 전산시스템은 재해에
특히 취약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건물이 침수될 경우 전산센터가 2층이상에 설치돼 직접 물에 잠기지
않더라도 지하실에 있는 전원이 물에 젖으면 컴퓨터를 전혀 쓸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전산시스템을 복구할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재해대비시스템은 <>재해로 전산시스템이 피해를 입었을 때 컴퓨터를
재가동하거나 데이터를 되살리는 재해복구서비스 <>주 컴퓨터가 손상됐을때
그 기능을 대신할 수 있는 백업용 제2전산센터 구축 <>주 컴퓨터와 똑같은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실시간 백업용 미러시스템 등이 있다.

국내에서는 한국IBM이 지난 94년부터 재해복구사업에 나서 주택 기업 한미
외환 제일 상업 부산은행과 축협 동부화재 국민연금 등 27개 기관과
재해복구서비스 계약을 맺었다.

또 삼성SDS는 상업은행으로부터 제2전산센터 구축을 위한 재해복구계획
컨설팅을 수주했으며 현대정보기술 LG-EDS시스템 등도 최근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우리나라의 대부분 기업들이 전산복구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각종 재해에 취약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 손희식 기자 hssoh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