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추가적인 재정지원을 통해서라도 제일 서울은행을 예정대로 외국
자본에 매각키로 했다.

그러나 제대로 매각이 안될 경우에 대비,두 은행을 합병하는 방안도 마련
키로 했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 등은 지난 9일과 10일 잇
따라 회동을 갖고 이같은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두 은행의 매각 주간사기관인 모간스탠리가 제출한 "매각제안서"
가 정부의 입장에는 다소 미흡하긴 하지만 두 은행의 조속한 매각을 위해
추가적인 재정지원도 긍정적으로 검토키로 했다.

추가적인 재정지원은 정부의 추가출자방식이 아니라 "매각후 발생하는 1
년동안의 부실여신을 정부가 매입해주는 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간스탠리는 매각후 1년동안 발생하는 부실여신을 정부가 매입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실무관계자들은 너무 심하다며 일단 반려한 상태다.

이에따라 제일 서울은행은 당초 예정대로 9월중 국제입찰을 통해 매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부는 9월초 로드쇼를 실시한뒤 9월말부터 입찰을 실시,10월말까지 두
은행을 매각키로 했었다.

정부는 그러나 두 은행의 국제입찰이 유찰될 경우 대비,합병을 통해 다
시 매각하는 방안등을 마련키로 했다.

한 관계자는 "최근 잇따른 장관회동에서 제일및 서울은행과 포철등 공기
업을 조기 매각키로 의견을 모았다"며 "두 은행에 대한 추가적인 재정지원
을 하겠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두 은행의 영업권을 포함한 자산가치를 은행당 2조원
으로 산정했었다.

하영춘 기자 hayoung@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