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석유화학 시멘트 등 소재생산업체들이 수요업체들의 잇딴 부도로
외상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더욱이 8월들어 은행 및 신용보증기금 등이 물품대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끊다시피해 외상판매가 갈수록 줄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극심한 경기침체로 수요업체 부도가 잇따르면서
수십억~수백억원의 부실채권을 안게 된 소재생산업체들은 충분한 담보나
금융기관의 보증이 없으면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시멘트생산업체인 S사는 건설 및 레미콘업체의 잇딴 부도로 현재
2백억원규모의 부실채권을 떠안고 있다.

이회사 관계자는 "올들어 부실채권이 전년보다 서너배가량 늘었지만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어 담보로 잡아놓은 부동산을 처분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판매위주에서 자금회수중심으로 영업전략을 바꿨다.

시멘트업체인 D사의 관계자도 "대형건설업체에 대한 납품도 조심스러울
정도로 부실채권발생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철강업체들도 수요업체의 도산으로 부실채권이 늘면서 외상판매를 꺼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말 금감위와 퇴출은행 인수은행이 물품대금 등에 대한
원화지급보증을 인수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퇴출은행보증을 믿고 제품을
판매한 철강업체들의 피해가 잇따를 전망이다.

전기로업체의 한 관계자는 "퇴출은행의 지급보증으로 물건을 외상으로
사간 업체가 부도날 경우 수십억원의 손실을 볼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8월들어서는 대부분의 은행이 물품대금에 대한 지급보증을 꺼리고
있어 외상판매가 더욱 힘들어졌다는게 철강업계 설명이다.

이에따라 인천제철 동국제강 등 대부분의 철강업체들은 수요업체의
신용을 더욱 철저히 파악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밖에 석유화학업체들도 부실채권발생을 우려해 내수판매보다 수출에
주력하는쪽으로 영업전략을 바꾸는 추세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기업들의 외상판매가 위축되면서 재고가 늘어나
소재생산업체들의 가동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이익원 기자 ik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