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은 11일 국내에서 영업중인 38개 외국은행지점들이 지난
상반기중 5천1백33억원의 이익을 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동기보다 2배이상 많은 규모다.

대부분의 국내은행들이 대규모적자를 냈던 것에 비하면 이들의 장사기법이
얼마나 뛰어난지를 알 수 있다.

은감원은 시중금리 상승으로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차이가 커진데다 원화자산
규모 확대로 이자수입이 늘어난 반면 부실여신은 별로 없어 외은지점들이
이같이 흑자를 냈다고 설명했다.

은행별로는 씨티은행이 1천1백4억원의 흑자를 기록, 지난해에 이어 영업
실적이 가장 좋았다.

시티은행의 정회승 부장은 "기업들의 현금관리서비스와 외환거래수수료
자문수수료 등이 늘어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홍콩상하이(5백29억원), 체이스맨해튼(4백25억원), 스탠다드
차타드(3백52억원), BOA(3백13억원) 등도 거액의 당기순익을 남겼다.

반면 크레디 스위스은행은 2백31억원, 뱅커스트러스트는 10억원, OCBC는
5억원의 적자를 냈다.

그룹별 당기순익은 유럽계은행이 원화자산 운용규모 확대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 등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2백% 이상 증가했고 미국계은행도 1백58%
늘어났다.

< 고광철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