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영화 음반 광고 등을 기획단계부터 한데 묶은 복합문화상품이
등장했다.

영화기획자 오정완(나인필름 이사)씨가 작가 김대우씨의 소설 "정사"를
책 영화 음반 비디오 광고 케이블TV와 연계시켜 "1석6조 문화상품"으로
기획한 것.

그동안 소설을 영화로 만들거나 영화를 책으로 낸 경우는 있었지만 애초
부터 6개의 상품을 동시에 기획한 것은 처음이다.

책은 지난주 도서출판 은행나무(대표 주연선)에서 먼저 출간됐고 영화는
추석인 10월초에 개봉될 예정이다.

음반도 영화개봉과 함께 판매된다.

"정사"의 줄거리는 연상의 기혼여자와 연하의 미혼남자가 벌이는 "금지된
사랑".

서른일곱살의 평범한 가정주부가 여동생의 약혼자와 걷잡을 수 없는 열정에
빠진다는 이야기다.

우리사회의 변화된 성풍속도를 다루면서 20~30대를 주타깃으로 삼은 것이
특징이다.

소설의 경우 "주인공의 심리묘사가 뛰어나다"는 평가와 함께 벌써부터
젊은 여성독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숙과 이정재가 열연한 영화도 이재용 감독의 섬세한 연출로 원작의
의미를 잘 살렸다는 평.

현재 후반작업중이다.

기획사측은 영화제작에 들어가기 전에 협찬사들과 PPL(영화속 광고)계약을
체결했다.

영화속 광고에 참여한 업체는 현대자동차와 범양식품 매일유업 등이다.

케이블TV와도 판권판매 협상을 진행중인데 출판과 영화의 반응이 좋을
경우 판권액수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영화는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출품돼 해외에도 수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미숙 이정재 커플이 "클럽 모나코" 의류광고에 출연해 영화와
CF의 이미지 제고를 동시에 꾀한다.

기획사가 예상하는 순익은 50억원 정도.

영화의 경우 관객 50만명(서울 개봉관 기준)이 넘으면 28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비디오 판권료가 7억5천만원선.

음반 3억원, 출판 2억원이 추가된다.

케이블TV와 공중파방송, 항공기나 특급호텔 등의 판권료까지 포함하면
수익은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고두현 기자 kdh@>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