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시장의 한여름철 수요가 전년대비 40% 이상 격감하면서 관련업체들이
사상 최악의 상황에 빠져들었다.

6월 이후 잦은 비와 8월초의 집중호우로 여름특수를 놓친 결과이다.

때문에 롯데제과 해태제과 빙그레 롯데삼강 등 빙과 4사는 4, 5월 2개월간
이른더위에 따른 "반짝경기"를 누렸을뿐 심각한 매출부진에 시달리고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6, 7월 2개월간 빙과4사의 매출액은 전년동기비 3-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봄 제품값을 평균 40% 정도 올린것을 감안하면 물량면으로는 40% 이상
감소한 셈이다.

업계는 빙과및 아이스크림 수요가 두자리수의 감소세를 보인것은 올해가
사상처음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의 경우 지난해 7월에는 하루 최대 40억원 상당의 빙과및
아이스크림제품을 팔았으나 올해는 30억원 수준(유통가 기준)이 고작이라고
밝혔다.

해태제과도 올 하루 최대 매출액이 28억원에 그치는 등 6, 7월 2개월간
마이너스 성장에 그쳤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지난 5월중 일평균 최대 판매를 기록한후 오히려 매출이 뒷걸음질
친것으로 알려졌다.

IMF한파로 소비가 위축된데다 6, 7월 2개월간 25일 넘게 비가온 결과라는
분석이다.

게다가 최대 성수기인 이달들어서도 월초 4일간 집중호우가 전국을 강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이 평균 30% 이상 줄어들었다.

제품가 인상폭을 감안할때 판매물량은 지난해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했다고
업계관계자는 전했다.

이에따라 빙과업계는 8월들어 물량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던 예전과 달리
벌써부터 재고 소진을 위해 생산량을 줄이는 작업에 돌입했다.

빙과업계는 앞으로 무더위가 길어도 보름정도에 불과하다며 금년 빙과매출은
대폭적인 가격인상에도 불구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기조차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 김영규 기자 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