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를 싸게 사오고 수출을 크게 늘리는 것만이 IMF 파고를 넘는 방법
이라고 믿고 밀어붙였습니다"

상반기 동안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배가 넘는 6백66억원의 이익(세전)을
낸 남해화학의 윤영호 사장이 소개하는 비결이다.

그는 "공무원 스타일이었던 직원들에게 자율성을 부여해 소신있게 일하게
했더니 경영성적이 좋아졌다"고 자랑했다.

상반기 실적을 보면 윤 사장의 자랑은 지나친 것이 아니다.

매출은 3천6백4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백45%가 늘었다.

영업이익의 경우는 4백45%가 늘어난 6백41억원에 달했다.

92%였던 부채비율은 75%로 떨어졌다.

매출이 크게 늘어난 데 대해 윤 사장은 "그동안 내수시장에 먼저 팔고 남는
것을 수출하던 전략을 바꿔 수출에 주력한 덕"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비료 수요는 농업의 특성상 상반기에만 몰리는 것이 특징.

이를 2모작 3모작을 하는 나라를 겨냥해 "연중 판매"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태국에 국한됐던 수출국이 중국 인도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네팔 등지로 크게 늘었다.

원료구매가를 떨어뜨린 것도 이익극대화의 바탕이 됐다.

지난 5월 인광석 공급선을 미국에서 모로코로 바꾸면서 연 5백만달러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최근 공개경쟁입찰로 가닥을 잡은 민영화 방안과 관련해 그는 "어떤 형식의
민영화든 나라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공익성을 생각할 때 농협이 인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게 개인적인 소견"
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 어떤 형식으로 민영화되더라도 곧바로 민간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체제가 지난 상반기 동안 구축됐다"고 자평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