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능한 외국인 뱅커를 잡아라"

헤드헌팅업체들이 "금융 특수잡기"에 나섰다.

외국인 금융전문가들을 채용하라는 금융감독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각
은행들이 임원 스카우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융분야에 주력하는 헤드헌팅업체는 콘페리,
노먼브로드벤트, TAO 등 4~5곳.

이들 업체들은 <>뉴욕 런던 홍콩 등 세계 주요 금융가에 지사 등 네트워크
를 두고 있으며 <>외국은행 근무경력이 있는 금융전문 컨설턴트 등을 확보
하고 있어 금융특수전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이들은 외국인 뱅커들의 데이터 베이스를 강화하고 금융전문 컨설턴트를
추가 영입하는 등 금융분야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

세계최대의 헤드헌팅업체 콘페리인터내셔널은 영국 바클레이즈은행
서울지점장 출신인 앨런 팀블릭 사장 등 총 3명의 은행출신 컨설턴트를
중심으로 금융분야 인재발굴에 전력하고 있다.

팀블릭 사장은"한국 근무경험이 있는 외국인 뱅커들은 줄잡아 1백80여명에
이른다"며 "이들은 물론 월가등 세계 주요 금융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교포
출신 뱅커, 외국인 금융가들의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해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식 계약 건수는 아직 없지만 기초조사 차원에서 몇몇 은행들의
의뢰를 받아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노먼브로드벤트의 김원창 이사도 "현재 은행쪽에서 스카우트 하려는 외국인
뱅커들은 주로 여신 담당이나 캐피털 마켓분야의 임원"이라며 "이들 분야의
전문가들을 확보해 주도록 런던과 홍콩지사에 요청해 놓았으며 뉴욕지사에는
컨설턴트 1명을 출장 보낸 상태"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시티뱅크 출신 이학범 한국 지사장을 주축으로 금융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유니코 서치의 김완철 부사장은 싱가포르 국제은행, 캐나다 국립은행 등
외국계 은행에서 13년간 근무한 금융계 베테랑.

김 부사장은 "외국인이 금융전문성은 갖추고 있지만 한국사정을 거의
모르는데다 언어문제 등 장애요소가 많아 고액연봉만큼 효과를 발휘할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이에따라 첨단 금융기법에 익숙한 외국은행 한국인
임원을 중심으로 스카우트 후보 리스트를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진출한 외국은행의 간부사원은 약 2천여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95%가 한국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앵도수에즈은행 출신의 필리페 티로사장이 운영하는 TAO도 최근
호주에서 금융분야 전문 컨설턴트 1명을 새로 영입했으며 탑경영컨설팅도
외국은행에서 근무하는 한국인의 이력서를 확보하는등 은행 특수에 대비하고
있다.

[ 금융주력 헤드헌팅 업체 ]

<>.콘페리
- 은행출신 컨설턴트 : 앨런 팀블릭 사장(바클레이즈은행) 등 3명
- 연락처 : 569-8610

<>.노먼브로드벤트
- 은행출신 컨설턴트 : 이학범 사장(시티뱅크) 등 2명
- 연락처 : 735-4565

<>.유니코서치
- 은행출신 컨설턴트 : 김완철 부사장(캐나다 국립은행)
- 연락처 : 551-0313

<>.T.A.O
- 은행출신 컨설턴트 : 필리페 티로 사장(앵도수에즈은행)
- 연락처 : 739-3981

<>.탑경영컨설팅
- 연락처 : 551-0361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