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 풍자와 해학이 넘치는 패러디(parody)사이트들이 잇따라
등장, 네티즌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딴지일보" "디지털 수세미일보" "한스키조"등이 그것.

일간지 인터넷 홈페이지의 디자인과 편집형태까지 그대로 흉내내고 있을
뿐 아니라 톡톡 튀는 글로 세상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내용은 유명 정치인들의 이름을 희화화하고 사회현상을 유머와 재치로
재구성한 것이 대부분.

배너광고나 자그마한 그래픽 하나에도 풍자와 웃음이 스며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해준다.

패러디 사이트는 정식 사이트와 흡사한 형식에 조롱이나 풍자의 내용을
담는게 특징이다.

외국의 경우 야후 네트스케이프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패러디 사이트가
여러 개 개설돼 있으며 패러디 사이트가 정식 사이트보다 더 인기를
끄는 경우도 있다.

7월초 창간호를 낸 "딴지일보"(myhome.netsgo.com/ddanji)는 기발한
아이디어와 재치있는 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창간호에서는 발행인 명의의 기사를 통해 "신문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선언하고 "웃기고 까발리는 B급 오락영화
수준의 하이코미디 신문을 지향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간호 톱기사는 "김데중"대통령이 수영복차림으로 서양미녀들에 둘러싸인
합성사진과 함께 창간 축전을 소개하고 있다.

최근 발행된 제2호에서는 임신한 외국 인기 여배우의 나체 사진을 이회창
한나라당 명예총재의 얼굴과 합성,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이외에도 "국민다방 마담언니의 노래""요술공주 박세리와 삽질"등 다양한
기사를 통해 각 분야별 주요 이슈들을 다루고 있다.

"선정 직필주의"에 앞장선다는 "수세미 일보"
(www.sponge.co.kr/EVENT/SUSEMI/SU-MAIN.htm)는 시사적이며 선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인기 여배우, 인터넷에 누드사진 게재"등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의
내용으로 네티즌의 접속을 이끌고 있다.

웹진 "스키조"에서 "한스키조"(www.truenet.co.kr/schizo/9804/main.htm)는
기존 권위에 대한 저항을 통해 "세상 달리보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밖에도 유명 검색사이트인 "심마니"를 패러디한 "똘마니"
(www3.shinbiro.com/~laser101/index.html),
"심봤니"(simbany.simmany.cc)와 "야후 코리아"를 모방한 "야호"
(members.iworld.net/khoda)도 인기있는 패러디 사이트다.

인터넷업체 관계자는 "패러디 사이트가 늘어가는 것은 인터넷 활용은
물론 가상공간에서의 문화발전을 이끄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는다"며
"앞으로도 패러디 사이트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양준영 기자 tetriu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