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 상업 한일은행등 7개 조건부승인 은행들은 대부분 은행장을
내부인물중에서 선임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어 외부영입을 희망하는
금융감독위원회와 갈등을 빚을 전망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들 은행들은 은행장으로 영입할 만한 인재를
외부에서 찾기 어려운데다 외부인사가 들어올 경우 기존 직원들과 융화하는
것도 쉽지 않아 개혁적이고 국제금융에 밝은 내부인물을 은행장으로
선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중 일부 은행은 현 행장체제를 유지하려 하고 있다.

이들은 다만 여신담당임원등 1-2명의 임원은 외국의 금융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해 인재알선센터에 적합한 인물을 찾아달라고 요청했다.

조흥은행은 행장대행을 맡고 있는 위성복전무의 행장 선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상업은행도 배찬병 행장이 지난 3월에 취임한데다 외자유치나 증자등
경영정상화계획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중도퇴진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한일은행은 이관우행장 유임 또는 이 행장이 물러날 경우라도 은행사정에
밝은 내부인사가 후임으로 선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외환은행과 충북은행은 각각 홍세표행장과 곽원영행장의 유임에 무게를
싣고 있다.

평화은행은 지난 2월 취임한 박태규행장이 대주주인 한국노총에서 재신임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고 강원은행은 현대종금과 합병후 최종문행장교체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헌재금감위원장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은행장을 내부 승계하거나
경영진 물갈이가 이뤄지는 것은 곤란하다"고 밝혔지만 은행들은 현 행장의
유임이나 내부승진을 선호하고 있어 이행계획서심사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 고광철 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