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업계의 감산에 이어 일본업계도 감산을 결정, 반도체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자율감산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있다.

이에따라 세계 반도체가격이 안정될 것인지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2차 감산에 들어간 가운데
일본의 양대 반도체업체인 NEC와 히타치는 반도체 라인을 일주일정도
중단시키기로 했다.

이로써 세계반도체(D램)시장점유율 상위 4개사가 모두 감산에 나섰다.

일본 최대이며 세계 2위인 NEC는 히로시마공장과 구주공장을 다음달중
각각 3일, 5일간 쉬기로했다.

또 일본 2위이자 세계 4위의 반도체업체인 일본 히타치는 주력공장인
히타치나카공장을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그리고 8월 13일부터 15일까지
두번에 걸쳐 9일간 휴무하기로했다.

이들 회사들은 반도체 가격을 안정시키기위해 여름휴가를 이용, 라인을
일시 정지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히타치는 지난해 여름 5일간 휴무했으나 이번에 휴무기간을 9일로
연장했으며 64메가D램을 주로 감산하기로했다고 밝혔다.

이번 휴무로 히타치와 NEC의 월 생산량은 각각 1백50만개(30%),
60만개(10%)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로부터 D램사업을 인수한 5위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라인 재정비를위해 일부공장을 가동중지하고있어 감산효과가
곧 가시화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64메가 D램가격이 국내 업체들이 감산에 들어간
지난달 중순이후 9달러 내외에서 더 이상 내리지 않고있다"며 감산효과가
조만간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반도체 비수기인데도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것은
감산효과 때문이라며 조만간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16일과 19일부터 일주일간 예정으로 2차 감산에 들어간
현대전자와 삼성전자는 각각 23일, 26일부터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은 지난 97년 생산량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18.8%로 가장 높고 일본 NEC(12.1%) 현대전자(9%) 히타치(8.2%) 등이
그 뒤를 잇고있다.

< 박주병 기자 jb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