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찌하오리까 >

9월에 첫 아이가 태어나는 회사원 이성기(33)씨는 부인과 맞벌이를 하고
있다.

현재 월평균 3백30만원을 벌어 1백87만원을 저축하고 있다.

이중에는 아내가 매달 곗돈으로 붓는 40만원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에는 여유돈이 생겨 은행권의 신종적립신탁에 8백70만원,
투자신탁회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에 5백20만원을 묻어뒀다.

주식에 투자한 돈도 현재 싯가로 1천7백만원 정도된다.

이처럼 여러 금융기관에 돈을 넣다보니 "거래 금융기관중 어느 한군데라도
쓰러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이다.

2~3년후엔 30평형대 아파트를 마련하고 싶다는 이씨가 머니테크팀에
전자우편을 보내 상담을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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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가 조언 >

"내집마련을 위해서는 한눈 팔지 않고 부지런히 돈을 모으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선의 방법은 비과세 또는 세금우대 상품의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한경 머니테크팀의 서성호 신한은행 재테크상담팀장이 이성기씨에게
권하는 첫번째 조언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한푼의 이자라도 더 받을 수 있는 투자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는 얘기다.

또 계속되는 금융구조조정과 예금자보호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무엇보다
안전한 금융기관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비과세 금융상품은 여전히 최고의 목돈마련 저축이다 =

이자소득세율이 9월부터 24.2%로 오를 예정이다.

지금보다 이자에 대한 세금을 더 내야 한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자율은 연초에 비해 크게 떨어진 상황이다.

따라서 이자에 대한 세금을 내지않는 비과세가계신탁(저축)이나 근로자우대
신탁 등 비과세 상품의 투자매력은 오히려 커졌다.

비과세 상품은 같은 이율의 정상과세 상품보다 2%정도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다고 보면 된다.

결국 저축할 수 있는 돈을 비과세상품에 몰아넣을 수록 유리하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 가급적 사금융기관 이용을 삼가하라 =

경제상황이 여전히 어렵다.

금융기관 대출 연체자가 증가하면서 개인파산도 덩달아 늘고 있다.

잘 아는 주위사람중에서도 파산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은게 현실
이다.

주변에 빚 보증을 잘못 서는 바람에 큰 손해를 입은 사례가 심심찮게
접할 수 있는게 요즘의 세태이기도 하다.

지금처럼 은행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계"와 같은 사금융을 이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으로 보인다.

매달 내는 곗돈을 고금리 금융상품으로 투자대상을 바꾸는 문제를 신중히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 목돈 만들기에는 주식투자보다 예금이 안전하다 =

주식은 고위험 자산으로 분류된다.

크게 이득을 볼 수 있지만 엄청난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

2~3년후 내집마련에 쓸 목돈을 장만하려는 사람이라면 보다 안전한 투자
상품을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

현재 주식시장이 바닥권이라는 인식이 퍼져있긴 하지만 목돈을 마련하려는
사람에겐 적절한 투자대상이 아니라는 얘기다.

주식대금으로 세금우대 정기예금에 가입할 것을 권하고 싶다.

이성기씨는 저축내용을 이처럼 조정해도 1년후에는 9천만원 가량의 금융
자산을 손에 쥘 수 있다.

또 매달 13만원씩 붓고 있는 주택부금을 통해 저리의 대출도 받을 수 있다.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전세금(7천만원)을 합하면 2~3년후 30평 안팎의
내집을 마련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주택부금은 분양가 자율화 등으로 인해 매력이 감소했지만 대출
등의 이점이 있고 향후 아파트 분양시장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으므로
유지하는게 바람직하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상담 : 서성호 신한은행 재테크상담팀장 (02)3708-8000
ssh2984@chollian.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