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의 맞수 롯데와 현대가 최근 점포확장과정에서 보인
업무스타일이 두회사의 대외이미지와 상반된 칼라를 띄고 있어 눈길.

광주의 송원과 서울 그레이스백화점을 위탁경영계약방식으로 현대
간판아래로 끌어들인 현대는 경쟁업체들조차 깜짝 놀랄 정도로 스피디한
일처리솜씨를 보여 보수적이고 젊잖다는 평소이미지를 가볍게 뒤집었다.

광주점(송원백화점)의 경우 위탁경영계약 체결에서부터 현대로 간판을
바꿔달기까지 걸린 시간이 불과 9일이었고 신촌점(그레이스)도 11일만에
일을 완료.

반면 빈틈없고 깔끔하다는 평을 받아온 롯데는 서울 그랜드백화점의
본점인수와 관련, 그랜드측이 뒤늦게 추가로 거액을 요구하고 나서자
작업이난항을 겪으며 법정싸움마저 눈앞에 두고 있다.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고 있으나 9월중순 강남점으로 오픈하려던 계획에는
이미 상당한 차질이 발생.

업계일각에서는 롯데의 경우 그랜드 직원의 고용승계를 거부하면서부터
잡음이 터져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달리 현대는 위탁경영을 통해 고용문제를 해결한후 단계적으로
인수하려는 고도의 기법을 활용중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 김도경 기자 infof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