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12%대로 떨어졌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기 이전의 수준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정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다른 은행과 제2금융권도 수신금리를 내리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15%이상의 수익률을 보장하는 예금상품은 조만간 자취를
감출 전망이다.

이에따라 금융상품 투자 패턴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고금리 시절엔 높은 금리를 적극 활용하는 재테크가 요구되듯이 금리가
떨어지면 그 추세에 맞는 투자방법이 필요하다.

금융기관이 앞다퉈 제시하는 높은 예상수익률을 의존하기 보다는 예전보다
적지만 한푼의 이자라도 알뜰하게 챙기려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이다.

금리하락기의 투자원칙은 확정금리형 상품을 택하는 것.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융구조조정 등 요즘 상황을 감안해볼 때 안전한
금융기관의 실세금리 연동형 단기상품에 투자해보도록 권하고 있다.

불안정한 금리하향기에 알맞는 금융투자방법을 소개한다.

<>장기여유자금이 아니라면 만기를 짧게 하라

금융투자 제1원칙은 "금리가 떨어질 때는 장기로 가고 금리상승기에는
단기상품에 투자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앞으로의 금리 움직임을 예측하기는 어렵다.

금리가 꾸준히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당연히 장기 확정금리상품에
투자해야 겠지만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하반기에도 환율불안과 대규모 국채발행이라는 불안요인이 잠복해 있어
소폭이긴 하지만 금리반등을 예측하는 전문가도 적지않은 실정이다.

따라서 현재로선 금리추이를 유심히 관찰하면서 단기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

은행의 CD(양도성예금증서) 연동형 정기예금이나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이
추천 대상이다.

CD(양도성예금증서)연동형 정기예금은 1년이상 예치하면 세금우대를 받을
수 있으며 RP는 예금자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기 전까지는 예금보호
대상이다.

또 종금사 발행어음에 1개월 단위로 재예치하는 것도 방법중의 하나다.

<>금리가 빠르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변동금리상품이 유리하다

일반적으로 확정금리와 변동금리상품 가운데 어느쪽이 더 유리한지는
금리하락 속도에 달려있다.

금리가 급락할 때는 확정금리상품이 당연히 유리하다.

그러나 금리가 완만히 떨어지는 경우라면 3개월 또는 6개월 단위의
복리이자가 붙는 변동금리상품이 오히려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

은행의 CD연동형 정기예금이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금리상승기는 변동금리상품, 특히 실세금리를 반영하는 투자신탁사
상품이 적격이다.

*금리안정기 또는 하향안정기에는 변동금리상품, 그중에서도 변화에 덜
민감한 은행신탁상품이 유리하다.

반면 *금리가 급격히 떨어질 때 확정금리상품이 좋다.

<>예금보호대상이면서 연15%안팎의 고수익 상품을 주목하라

앞으로 금리가 오른다해도 연15%를 넘는 확정금리를 제공하면서도 원리금
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예금상품을 찾기란 쉽지않다.

그러나 지금은 상당수 금융기관이 15%가 넘는 고금리 상품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예금보호 여부와 거래 금융기관의 안정성을 따져보고 선택한다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

그러나 부실금융기관이 제시하는 터무니없이 높은 금리에 현혹당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장기 운용 자금은 가급적 확정금리상품에 가입하라

2년이상 장기로 투자할 돈이라면 한시라도 빨리 확정금리상품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하락속도에 있어서 다소간의 이견은 있지만 장기적인 금리하향세를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앞으로 금리가 올랐다가 다시 하락한다해도 일반 예금자들로서는 순간적인
금리 전환점을 찾기가 쉽지않다.

자칫 보다높은 확정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때를 기다리다 기회를 놓치기
십상이란 얘기다.

따라서 안전성을 고려해서 확정 고금리 상품에 가입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경우 은행의 3년제 정기예금이나 국공채 등의 채권투자를 고려할만하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하고 있다.

<>신종적립신탁 해약에는 신중을 기하라

신종적립신탁에 이미 가입한 사람은 중도해지하기 보다 만기까지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

현재 배당률이 17% 안팎으로 확정금리상품보다 3~4%포인트가량 높은
상황이다.

특히 6개월단위 복리상품이기 때문에 0.8~1%포인트 가까운 배당률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다만 원리금 보호대상이 아니므로 거래은행이 건실하지 못할 경우 해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새로 가입할 경우도 금리동향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최소 예치기간이 1년이므로 현재 13%안팎인 확정금리와 향후 배당률을
비교해 결정해야 한다.

금리가 현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한다면 오히려 세금우대 확정금리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하고 싶다.

< 김수언 기자 soo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