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더슨컨설팅이 기아 입찰과 관련해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 용역보고서의 내용에 따라 기아입찰조건이 결정될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이근영 산업은행 총재도 6일 기아입찰조건에 대해 "앤더슨의 보고서가
나오면..."이란 말로 일관했다.

앤더슨은 기아의 입찰조건, 감자 및 자본금규모, 적정지분 구성등
기아입찰에 대한 제반업무의 자문을 맡은 세계 최대 컨설팅업체다.

현재 앤더슨내 기아입찰 관련 컨설팅 총지휘자는 조지오 모이제(46)이사.

이탈리아 출신의 경영및 응용경제학 박사인 그는 BMW의 로버, GM의 사브,
피아트의 알파로메오 인수등 굵직한 인수합병(M&A)에 참여했던 자동차
전문컨설턴트.

그는 이날 본사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입찰조건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결정되며 그외에 어떤 요인도 개입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이제 이사는 포드의 기아인수가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해 왔던 인물.

여러 인터뷰를 통해 "현대나 삼성등 한국기업들은 기아의 인수자로
적합치 않다"고 밝혔었다.

삼성의 경우 자동차업체 경영에는 노하우가 없으며 현대는 지금도 가동율
저하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란게 이유다.

그러나 삼성과 포드간 제휴를 통한 기아인수는 "좋은 방법"이라고 평하는
등 외국업체와의 제휴가 한국 자동차업계의 살길이라는 주장을 펴 왔다.

이런 배경때문에 그가 포드에 유리한 입찰조건을 내걸 것이란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실정.

이에 대해 모이제 이사는 "개인적인 견해가 입찰조건에 반영되는 일은
절대로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오로지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외국업체나 한국기업에 똑같은
입찰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컨설팅과 관련, 채권단등으로부터 압력이 있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그런일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