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중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권한대행이 2일 오전 8시30분 여의도
전경련회관으로 "출근"했다.

지난달 17일 최종현 현회장으로부터 회장권한을 위임받은 후 처음이다.

지난달 27,28일 전경련 및 한국경제연구원 업무보고를 받으며 "앞으로
당분간 전경련에 일찍 출근해 일을 챙기겠다"고 한 약속을 지킨 것이기도
하다.

김 회장은 이날 전경련 사무국 임원들과 한경연 연구위원들과 함께 토론을
벌이며 4일 김대중 대통령과 전경련회장단 오찬회동 때 건의할 내용을
점검했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금융애로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정부는 중소기업 대출연장이 이뤄진다고 하고 신문에서는 안되고
있다고 하는데 전경련에서 제대로 알아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밖에 <>빅딜 등 기업 구조조정 진척상황 <>김 대통령과
5대그룹 총수가 합의한 5개항 이행 실태 <>수출입금융 활성화를 포함한
금융시스템 정상화 방안 <>초대형 합작은행 설립 가능성 <>하반기 노사관계
과제 등에 대해 토론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회장은 전경련과 한경연에 "기업심리 위축과 같은 추상적인 용어를
쓰지 말고 숫자와 사실이 풍부한 보고서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4일 오찬회동과 관련, "전경련이 특별히
보고할 문서를 따로 만들지는 않기로 했다"며 "토론하는 과정에서 기업
애로를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일자 ).